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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독일 보쉬와 특허 소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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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독일 보쉬와 특허 소송전

입력
2017.01.1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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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만도가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 보쉬로부터 특허침해 소송을 당한 가운데, 이번에는 만도가 보쉬를 특허침해로 맞고소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지난 9일 보쉬가 제기한 소송에 대한 답변서를 미국 법원에 제출했다. 이 답변서에서 만도는 먼저 보쉬가 침해당했다고 주장한 4건의 특허에 대해 침해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오히려 보쉬가 만도의 미국 특허 2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특허는 만도가 미국 특허청에 등록한 ‘전자제어식 브레이크시스템의 유압유닛’과‘브레이크 시스템용 솔레노이드밸브’다. 만도는 보쉬가 늦어도 작년 12월 2일부터 이들 특허의 존재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후에도 계속 이를 도용한 제품을 제작,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만도는 보쉬의 잠김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과 전자식주행안전장치(ESP) 일부 제품이 만도의 특허를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ABS는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을 때 차가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며, ESP는 자동차가 미끄러지는 상황 등 제어가 어려울 때 안정화하는 장치다.

만도는 특허침해로 회복 불가능한 손해를 입었고 앞으로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법원에 보쉬의 특허침해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금액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보쉬에 특허침해 피해에 대한 배상금 지급을 명령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보쉬는 만도의 잠김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과 전자식주행안정화제어(ESC) 제품이 자사의 특허권 4건을 침해했다며 작년 9월 29일 미국 디트로이트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만도는 지난해 10월 31일 “기술적 검토 결과 특허침해 사실이 없다고 믿는다”며 “소장에 대한 답변서를 명확히 작성해 특허침해 청구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인 오토모티브뉴스가 선정한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 톱100’에 따르면 2015년 매출액 기준으로 보쉬가 1위, 만도는 45위다. 보쉬의 매출액은 448억 달러로 만도(53억7,000만 달러)의 8배 이상이다. 업계에서는 법원이 양사의 특허침해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매출 규모가 큰 보쉬가 더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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