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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블랙리스트 연루 전직 청와대 행정관 등 7곳 극비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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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블랙리스트 연루 전직 청와대 행정관 등 7곳 극비 압수수색

입력
2017.01.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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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다음주 조윤선ㆍ김기춘

소환 앞두고 물증 확보 나서

서울 광화문광장에 텐트촌을 설치하고 각종 전시 및 퍼포먼스를 진행 중인 박근혜퇴진과시민정부구성을위한예술행동위원회 문화예술인들이 11일 오전 세종시 문화체육관광부 항의 방문 출발에 앞서 전시물을 트럭에 옮기고 있다. 김주성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에 텐트촌을 설치하고 각종 전시 및 퍼포먼스를 진행 중인 박근혜퇴진과시민정부구성을위한예술행동위원회 문화예술인들이 11일 오전 세종시 문화체육관광부 항의 방문 출발에 앞서 전시물을 트럭에 옮기고 있다. 김주성 기자

문화ㆍ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65) 특별검사팀이 12일 전직 청와대 행정관의 주거지 등 7곳을 극비리에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다음주에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키로 했다. 블랙리스트 의혹의 정점에 있는 두 사람의 소환에 앞서 이들을 옥죌 수 있는 결정적 물증을 확보하려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검팀은 이날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전직 청와대 행정관 A씨의 자택을 포함, 총 7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폰, 관련 서류 등을 압수했다. A씨는 리스트가 최초 작성된 2014년 5월 당시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관련 실무를 담당한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 지시로 청와대 정무수석실 주도 하에 블랙리스트가 만들어졌고, 이를 교육문화수석실을 통해 문체부 등에 하달한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당시 정무수석은 조 장관이었다.

특검팀은 다음주중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을 불러 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조만간 이들 두 사람과 일정 조율에 나설 계획이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이날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소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예상컨대 다음주 정도면 날짜가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 동안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등에서 “블랙리스트 존재를 모르고 지시도 한 적 없다”고 연루 의혹을 줄곧 부인해 왔으나, 특검팀은 두 사람이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이미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환 시기는 조 장관이 김 전 실장보다 먼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에 대해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블랙리스트에 반대한 문체부 1급 공무원의 사표 종용 등 두 가지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앞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사표 종용’ 의혹과 관련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전 실장이 청와대 말을 잘 듣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을 미리 정리하는 작업을 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 집행 등에 관여한 혐의(직권남용)를 받는 김종덕(60) 전 문체부 장관과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이날 새벽 구속수감됐다. 다만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문수석의 구속영장은 “피의자의 역할과 실질적인 관여 정도 등에 비춰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특검팀은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학사비리와 관련, 김경숙(62)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는 정씨의 2015년 이화여대 체육학부 입학과정 및 정씨가 수업에 출석하지 않고도 좋은 학점을 받는 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업무방해), 지난달 15일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조만간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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