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룡(60) 전 부산시장 경제특별보좌관이 엘시티 비리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됐다.
부산지법 김상윤 영장전담판사는 12일 정 전 특보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 및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0일 정 전 특보를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전 특보는 재직 당시인 지난 2014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엘시티 시행사 측에서 제공받은 법인카드로 3,000만원 가량을 사용한 혐의(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정 전 특보가 서병수 부산시장 선거캠프에 있을 때 엘시티 측에서 금품을 받은 것을 확인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전 특보가 가족 명의로 운영하는 회사에서 회사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정 전 특보가 엘시티 측에서 금품을 받은 대가로 사업의 인허가 등 행정조치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정 전 특보는 법인카드는 사용한 것이 맞지만 퇴직금 등의 명목이었을 뿐이고 사업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특보는 2014년 9월 부산시장 경제특보로 발탁되기 직전까지 엘시티 총괄PM(프로젝트 매니저), 엘시티 AMC사장, 엘시티 고문 등을 지냈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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