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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영 천안시장 “신 성장 동력 창출 매진…100만 도시 도약 원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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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영 천안시장 “신 성장 동력 창출 매진…100만 도시 도약 원년으로”

입력
2017.01.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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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첫 ‘빚 없는 도시’ 연내 실현

건전한 재정 프로젝트 가동 전기

LG생활건강산업단지 개발 주력

동서횡단철도 대선 공약화 추진

구본영 천안시장은 한국일보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올 연말 ‘채무 제로 도시’를 완성하고, 이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시민에게 약속한 '시민중심 행복천안'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시 제공
구본영 천안시장은 한국일보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올 연말 ‘채무 제로 도시’를 완성하고, 이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시민에게 약속한 '시민중심 행복천안'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시 제공

구본영 충남 천안시장에게 정유년은 그 어느 해보다 의미가 남다르다. 천안시에 켜켜이 쌓인 묵은 빚을 모두 털어내고, 새로운 미래성장 도시로 발돋움하는 원년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는 민선6기 시장에 당선된 뒤 시정을 점검하다 깜짝 놀랐다. 한 때 천안시 곳간이 비어 시청 직원들의 수당을 늦게 지급할 정도로 살림살이가 빚에 짖눌려 있었다. 또 과도한 BTL(임대형 민간투자) 사업 등 탓에 정부의 각종 재정평가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는 현실도 확인했다. 그는 채무가 1,695억원에 이르는 시 재정 상황을 앞에 두고, 시민에게 약속한 ‘시민중심 행복천안’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을지 자문을 거듭했다.

구 시장은 2014년 7월 취임 벽두부터 빚 청산에 몰입했다. 신규투자를 자제하고, 소모성예산을 과감하게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그는 빚을 줄여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도전을 받아야만 했다.

소모성 예산을 줄이자 기존 보조사업이 위축할 수 밖에 없었다. 예산 축소에 따른 선출직 단체장에 대한 공격과 인색한 평가가 뒤따랐다. 신규투자를 억제하는 게 능력 부족으로 곡해되기도 있다.

하지만 그는 묵묵히 빚을 갚아 나아갔다. 구 시장의 뚝심이 결실을 거두면서 지난해 말 시의 채무 규모는 467억원으로 줄었다. 그는 제5일반산업단지 분양 마무리를 통해 338억원을 회수하고, 효율적인 예산 운영으로 129억원을 마련하면 남은 빚도 연내 모두 갚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서울시와 국무총리실 등에서 30여년간 쌓은 행정 경험을 천안시정에 알차게 녹여냈다. 천안시가 지난해 정부와 충남도 등 각급 기관으로부터 역대 최다인 61개 분야에서 우수평가를 받은 게 반증이다.

구 시장은 ‘빚 없는 도시’가 가시화하자 이를 디딤돌 삼아 애초 구상대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채무를 떨궈내면 중앙정부의 각종 평가에서 가점을 받아 건전한 재정 프로젝트를 가동할 수 있다. 그리되면 천안시의 미래 경쟁력을 담보할 기반시설투자에도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올해는 천안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종합적인 발전 전략을 구체화,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천안’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시민과 함께 매진하겠다”

그는 올해 산업 인프라와 일자리 확충 등을 골자로 한 7대 중점 시책을 펼칠 방침이다. 우선 신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천안 LG생활건강 퓨쳐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또 중대형 이차전지 시험인증센터를 비롯해 ▦천안SB플라자 ▦도시첨단 산업단지 ▦웰니스스파 임상지원센터 ▦제2산단 첨단산업단지 및 재생사업 ▦북부BIT 및 동부바이오산업단지 조성 등 주요 현안을 추진한다.

그는 국토의 동서균형발전을 위해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사업을 정부가 채택하도록 여론 조성에도 나섰다. 이 계획은 충남 서산에서 경북 울진까지 국토의 동ㆍ서를 가로지르는 대동맥을 새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12개 시ㆍ군을 지나는 이 철도는 8조5,000억원이 필요한 사업으로, 사업 확정까지 해당 지자체와 긴밀한 공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구 시장은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사업이 확정되면 국토의 서쪽 환황해권과 동쪽의 환태평양을 연결하는 이른바 ‘산업동맥’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객관적으로 건설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착수한 용역 결과를 토대로 대선 후보들 공약에도 반영시키도록 혼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시장은 숙원 사업인 원도심 활성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원도심 부흥의 핵심인 동남구청사 도시개발사업을 본궤도에 올렸다.

그는 “2005년 시청사 이전 이후 10년 넘게 터덕거리던 원도심 재생사업이 지난해 12월 첫 삽을 떴다”며 “이 사업은 지난해 동서대로의 개통과 함께 원도심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도시재생 선도지역 가운데 최초로 민간을 참여토록 해 원도심 경제거점을 일구고 있다. 이 일대에는 동남구 청사는 물론 어린이회관, 기숙사,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등이 들어선다. 100억원 규모의 충남콘텐츠 코리아 랩사업도 시작돼 다양한 문화 인프라 구축사업이 병행된다.

그는“법원 검찰청사의 청수지구 이전으로 공동화가 우려되는 신부동 일대에 천안세관 등 공공청사 5곳을 입주시키는 천안합동청사 신축 계획을 구체화 할 생각”이라며 “원성동 원도심 일대 뉴스테이개발사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구 시장은 LG가 삼용동 일대에 추진중인 LG생활건강산업단지 조성에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1990년대 삼성전자가 둥지를 튼 이후 천안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경험에 비추어 LG생활건강산업단지가 천안 미래성장의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곳은 기존의 산업단지와는 다르게 제조와 제품 체험, 관광쇼핑이 함께 이어지는 융복합산업단지로 만들어진다. 6,000여명 이상의 고용효과도 가져와 지역경제를 한 단계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 시장은 “적극적인 행정지원으로 지난 연말까지 산업단지계획 승인과 토지보상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해 상반기 부지조성공사에 들어간다”며 “무공해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해 3월 설립한 천안복지재단을 통해 장애인, 노인, 여성복지 향상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남부종합복지관 완공과 함께, 마더센터 ㆍ아이사랑 천안사랑 플리마켓 운영, 육아종합지원센터 신축 등 저출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펼친다.

구 시장은 “연말이면 민선 이후 처음으로 채무 없는 도시가 된다”며 “건전한 재정운영 기틀이 마련된 만큼 1,900여명의 천안시 공무원과 함께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로 희망의 다리를 놓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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