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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 티켓 끊고, 생수 직접 구입하고, 반기문 ‘시민 소통’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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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 티켓 끊고, 생수 직접 구입하고, 반기문 ‘시민 소통’ 일정

입력
2017.01.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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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에 재킷 단추 떨어지기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영종도=고영권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영종도=고영권 기자

12일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공항철도를 타고 시민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승차권 발매기에서 티켓을 직접 끊고 편의점에서 생수를 구매하는 등 조금이라도 시민과의 소통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애썼다.

미국 뉴욕을 출발해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유순택 여사와 함께 인천공항에 도착한 반 전 총장은 21분 간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천공항→공항철도→승용차→사당동 자택’으로 이어지는 동선으로 움직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이용객의 불편을 우려해 공항철도와 지하철 이용 계획을 취소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상대적으로 덜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항철도는 계획을 바꿔 탑승했다. 오후 6시 47분 서울역으로 가는 직행열차에 몸을 실은 반 전 총장은 기자들과 ‘열차간담회’를 갖고 “시민과 대화하고 같이 호흡하려면 다중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을 타는 게 어떨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를 추동한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성숙한 민주주의의 표현”이라며 “사무총장 재직 때 은연 중에 자랑스럽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직접 공항철도 승차권을 구매하며 “뉴욕보다 (시스템이) 더 편하다”고도 했다. 또 인천공항 지하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 850원짜리 생수 한 병을 직접 구매했다. 이동할 때마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든 탓에 반 전 총장이 입은 양복 재킷 단추가 떨어지기도 했다.

오후 7시 35분쯤 서울역에 도착한 반 전 총장은 환영 인파를 뚫고 그랜저 차량으로 서울 사당동 자택으로 향했다. 반 전 총장은 300여명의 주민이 마련한 환영행사에서 “2004년에 외교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장관 관저에 살다가 (유엔 사무총장이 되면서) 미국으로 갔기 때문에 13년 만에 사당에 돌아왔다”며 “따뜻하게 이웃으로 맞아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이 당분간 정치 행보를 자제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날 의전은 최소화하는 모습이었다. 400여명이 모여든 인천공항 귀국 기자회견에는 측근인 김숙ㆍ김봉현 전 대사와 박진ㆍ이상일ㆍ이한성 새누리당 전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사당동 환영 행사에는 해당 지역구 의원인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참석했다. 영종도=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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