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증가하다 지난해 소폭 감소
출산율은 전남 평균에도 못 미쳐
대책 부심…30개 핵심시책 마련
정원박람회 개최 등 호재에 힘입어 최근 몇 년간 급증하던 전남 순천시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30만명 자족도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시는 당초 목표에 차질이 우려됨에 따라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2일 순천시에 따르면 인구가 2011년 이후 연평균 1,600백여명씩 급증하며 지난 2015년말 28만594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증가세가 꺾여 지난해 말에는 174명이 감소해 28만420명을 기록했다.
출산율은 낮아지고 노령화 지수는 높아져 인구 증가 동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5년 기준 순천의 출산율은 1.34로 전남 평균 1.55에 미치지 못했으며, 유소년층 인구에 대한 노년층 비율인 노령화 지수는 88로 최근 4년간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2015년과 2016년 연령별 인구 변화를 보면 10대는 2,000여명이 감소한 반면 50대와 60대는 2,800여명이 늘어나는 등 청장년층 감소와 노령층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시는 이를 30만명 자족도시 달성에 적신호로 받아들이고 반등을 위한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시는 일시적 현상에 흔들리지 않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전략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남 평균 보다 낮은 출산율을 높이고 육아, 교육ㆍ일자리, 은퇴자ㆍ귀농 등 5대 분야 30개 시책을 우선 추진할 핵심 사업으로 정했다. 또 시청 내 전체 부서가 총체적 대응체제를 갖추고 매월 토론회와 아이디어 공모를 지속할 계획이다.
정주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순천사랑 주소 갖기 시민운동 등 범시민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2025년까지 3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기업 투자 유치를 통해 인구를 늘리겠다는 타 지자체와 차별된 순천형 인구증가 전략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인구 30만명 도시가 되면 지방교부세와 지방세 등 세원증가는 물론 도시의 위상이 변화하는 중요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시는 판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소비와 생산, 유통이 한 도시 내에서 이뤄지는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도시 확장이 가능한 최소 인구를 확보한 30만명 자족도시 달성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자족도시 달성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