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다운 찬바람이 몰아친 11일,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의 한 가정집 풍경이다. 도심은 촛불집회 등으로 숨가쁜 한 해를 보냈건만 이곳은 2016년 1월(왼쪽 사진)과 별반 다르지 않게 같은 듯 다른 모습이다.
첫 눈에 들어온 건 연탄과 명태, 그리고 플라스틱 빗자루. 쌓아둔 연탄은 키가 커진 반면 처마 밑에 걸린 북어는 머리만 덩그러니 남았다. 명태는 요긴한 양식으로 되었을 테고 연탄은 기부천사들이 끌어올린 사랑의 결과다.
한파가 몰아칠수록 열기를 더하는 연탄불처럼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마음은 오히려 늘어 났음을 ‘다른 그림’은 증명 한다. 어려운 세상에서 연탄 창고가 비워지지 않는 비결은 오래된 이웃사랑의 비밀이다.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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