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서연] 은행의 '슬림화'가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저성장과 디지털 플랫폼 확산이 맞물리면서 지점을 줄이고 인력을 감축하며 은행들이 몸집을 줄이고 있다. 모바일이나 인터넷 거래 등 비대면 거래의 증가로 은행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영업점을 없애거나 통·폐합하면서 점포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6대 시중은행의 영업점 수는 2015년 말 5,714곳에서 작년 말 5,535곳으로 1년 만에 179곳(3.13%)이 줄었다.
올해에도 은행들은 점포 통·폐합으로 영업점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영업점이 가장 많은 농협은 50여곳의 영업점을 통·폐합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30여곳의 영업점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간다. 신한은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20여곳의 영업점 통·폐합을 단행한다. KEB하나은행은 30~50곳의 영업점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업은행은 이미 통·폐합이 확정된 영업점이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올해 점포 신설 5개, 통·폐합 5개가 확정됐다"며 "추가로 신설 및 통·폐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올해 영업점 통·폐합 검토단계라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렇게 많은 점포들이 없어지면 일하던 직원들은 어떻게 될까.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영업점이 통·폐합되면 통합점포로 대부분 옮겨가 통합점포가 상대적으로 대형화된다"며 "인원이 필요한 다른 영업점 또는 부서로 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 역시 "통·폐합된 점포의 주변 점포로 직원들을 이동시키거나 다른 인근지역으로 발령을 낸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거래가 90%를 넘어가면서 지점의 중요성이 줄어든 영업 환경이 은행권의 점포를 줄이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은행들은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점포 개혁에도 나선 상태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에 이어 농협은행과 KEB하나은행도 올해 허브 앤 스포크(Hub&Spoke) 방식을 도입한다. 허브는 바퀴, 스포크는 바퀴살이란 의미로 허브 센터와 스포크 영업점으로 구성된 클러스터를 구축해 영업점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협업모델이다. 지점 간 상호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더욱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은행들은 이런 방식을 속속 도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활성화가 앞으로도 꾸준히 점포 수를 줄여갈 것"이라며 "수익성 악화로 점포 통·폐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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