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배우 내털리 포트먼이 할리우드 영화에서 공동 주연을 맡은 남성 배우가 자신보다 출연료를 3배 더 받은 사실을 밝혔다.
11일(현지시간) 공개된 잡지 '마리끌레르' 영국판 인터뷰에서 포트먼은 2011년 영화 '친구와 연인사이'(No Strings Attached)에 함께 출연한 애슈턴 쿠처의 출연료가 자신보다 3배 많았다고 전했다.
포트먼은 영화를 제작할 때 이러한 출연료 차이를 알았으나 당시에는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포트먼은 "화를 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우리는 돈을 많이 받아서 항의하기 어렵지만 (출연료) 차이는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과 남성이 각각 더 또는 덜 유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여성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분명한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상대 배우 쿠처는 트위터에 포트먼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를 좁히려고 힘쓰는 내털리와 모든 여성이 자랑스럽다"고 올렸다.
할리우드에서 여성 배우가 남성 배우보다 적은 출연료를 받은 사실은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최근 스타급 여배우들이 이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으면서 출연료 불평등 문제가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2015년에 배우 제니퍼 로런스는 영화 '아메리칸 허슬' 출연료가 다른 남성 배우들보다 훨씬 적었던 사실을 알고서 자책하는 글을 썼다. 그는 주변 시선을 의식해 남성 동료들처럼 공격적으로 협상하지 않아 수입이 적었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로런스는 "나는 수백만 달러를 놓고 계속 싸우기를 원하지 않았다"며 "나는 그저 내가 철부지로 보일까 봐, 온전한 내 몫을 챙기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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