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3% 불구 매출은 40%
신세계, 등급 개편 혜택 확대
경제불황과 소비심리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화점들이 VIP 고객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구매력이 높고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이들을 적극 공략해 매출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VIP 고객 기준을 다음 달부터 완화한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5등급으로 나뉜 VIP 등급 중 가장 낮은 ‘로얄’ 등급(연간 12차례 구매하되 구매액 800만원 이상) 아래에 ‘레드’ 등급(연간 24차례 구매하되 400만원 이상 구매)을 신설해 6단계로 개편한다. ‘레드’ 등급 고객은 정상상품 상시 5% 할인, 지정점포 무료주차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백화점이 다양한 혜택을 주면서 VIP 고객을 유치하려는 건 VIP 고객의 구매력이 일반 고객 보다 월등히 높아서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 VIP 고객은 지난해 전체 고객 중 약 3%에 불과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달하고, 백화점 방문일수도 일반 고객 대비 약 7배 많았다.
신세계백화점은 “로얄 등급보다 구매력은 약하지만 향후 VIP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은 20, 30대 젊은 고객을 미리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며 “레드 등급 신설로 20만명이 새롭게 VIP 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1일부터 VIP 고객(본점 연간 2,000만원 이상, 중ㆍ소형점 1,500만원 이상 구매)에게 주는 할인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롯데백화점은 기존에는 VIP 고객에게 상시 5% 할인 혜택을 줬지만, 올해는 최대 10%(사용금액 구간별 상이)까지 확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요즘처럼 불경기에는 일반 고객의 방문 횟수나 구매 금액이 크게 줄어든다”며 “경기에 상관없이 백화점을 자주 찾아 고가인 명품과 수입의류 등을 많이 구매하는 VIP 고객을 관리하는 게 매출 증대에는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