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포프코프 추가 기소
‘늑대인간’이란 별명으로 알려진 러시아 시베리아지방의 연쇄강간살인범이 스스로 여성 총 81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러시아 역대 최악의 연쇄살인 기록으로 러시아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러시아 조사당국은 11일(현지시간) 연쇄살인 22건의 혐의로 무기징역 판결을 받은 시베리아지방 이르쿠츠크주의 전직 경찰 미하일 포프코프, 일명 ‘늑대인간’이 추가로 살인 59건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이르쿠츠크지부는 이날 포프코프가 자백한 추가 59건 중 47건에 대해 그를 추가 기소했으며, 나머지 자백 건을 포함해 여죄가 있는지 수사 중이다.
도합 81건에 이르는 연쇄살인건수는 현재까지 구 소련에서 가장 많은 인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로스토프의 도살자’ 안드레이 치카틸로의 53건을 넘어서는 것이다. 러시아 일간지 시베리안타임스는 포프코프가 치카틸로를 자신의 우상으로 삼기도 했다고 전했다. 포프코프의 자백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전세계적으로 포프코프보다 더 많은 피해자를 살해한 것으로 확인된 연쇄살인범은 콜롬비아의 루이스 가라비토(138명)와 페드로 로페스(110명) 뿐이다.
포프코프는 주로 1994년부터 2000년까지 이르쿠츠크주 앙가르스크에서 젊은 여성들을 강간한 후 흉기로 살해했다. 경찰제복을 입은 채 늦게 귀가하는 여성에게 접근해 순찰 중에 그들을 집으로 데려다 주는 것처럼 꾸민 후 인적이 드문 곳에서 범행을 저지르는 수법을 썼다. 그는 2012년 6월 체포된 직후 살인동기로 “나는 거리에서 창녀를 청소하려 했다. 남편이나 남자친구를 두고 홀로 밤거리에 나온 것이 잘못”이라 주장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