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값은 떨어지고 전세 값은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금리 인상, 대출 규제, 공급과잉 등의 영향이다.
부동산 공식 통계기관인 한국감정원(KAB)은 12일 ‘2017년 주택시장 전망’을 통해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0.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 집값이 각각 0.2%, 0.4%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집값 하락과 함께 올해 주택 매매 거래량도 지난해(105만5,000가구 추정)보다 7.1% 감소한 98만 가구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2015년부터 2년 연속 지속된 연간 거래량 ‘100만건’이 막을 내리는 셈이다.
감정원은 올해 미국 기준금리 인상계획(연 3회)에 따른 국내 금리 상승 가능성이 부동산 시장의 매수 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난해 11ㆍ3 대책(청약자격 강화)에 이어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잔금대출 규제 등 대출 제한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점도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채미옥 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장은 “경기둔화 등 대내ㆍ외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사람들이 주택 구입을 당분간 보류하거나 시기를 조정할 여지가 있어 거래량도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세 가격은 올해 0.3% 상승하며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전셋값 상승률(1.32%ㆍ감정원 통계)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감정원 관계자는 “매매시장이 약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 물건이 꾸준하게 공급되면서 큰 폭의 전셋값 상승이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입주물량은 올해 34만5,000~36만2,000가구, 내년 42만1,000~49만5,000가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입주물량은 28만여가구였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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