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발전을 위해 10년간의 경험 어떻게 사용할지 걱정”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사실상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반 전 총장은 “가슴이 벅차고 설렌다”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 동생 반기상씨 부자의 뇌물 관련 기소건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다”고 말을 아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1시 미 뉴욕 JFK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에 탑승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소감을 묻는 질문에 “설렌다”면서도 “국가 발전을 위해 10년간의 경험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걱정되는 면도 많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퇴임 이후 지난 3일부터 미 동부 애팔래치아 산맥의 한 산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귀국을 준비해 왔다. 반 전 총장은 “(휴식하는 동안) 가족과 함께 깊이 성찰하는 기회를 가졌다”며 “개인적으로 친분 있는 사람들을 만나 어떻게 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가장 잘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뇌했다”고 덧붙였다.
뉴욕 검찰이 경남기업 고문인 동생 반기상 씨와 조카 반주현 씨를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했다는 전날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깜짝 놀랐다. 가까운 가족이 연루된 것에 당혹스럽고 민망스럽다. 사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니까 결과를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성한 조카여서 사업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었고, 만나지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귀국길에는 부인 유순택 여사와 유엔 사무총장 시절 경호요원 2명, 수행비서 등이 함께했다. 측근인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 등의 환송을 받았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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