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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카부터 참가 팀까지 확 바뀐 2017 W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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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카부터 참가 팀까지 확 바뀐 2017 WRC

입력
2017.01.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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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시즌 월드랠리챔피언십(이하 WRC)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시즌 WRC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참가팀과 드라이버 라인업부터 랠리카까지 큰 폭으로 변경돼 쉽사리 경기 양상을 예측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 뻔하지 않은 흥미로운 경쟁이 오는 1월 20일, 모나코 몬테 카를로 랠리를 시작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현대 모터스포트 팀, 티에리 누빌이 운전하는 현대 랠리카의 질주 장면. 레드불 콘텐츠 제공
현대 모터스포트 팀, 티에리 누빌이 운전하는 현대 랠리카의 질주 장면. 레드불 콘텐츠 제공

지난 시즌까지 4연승을 기록하며 WRC의 절대 강자였던 폭스바겐이 떠났다. 종합 2위였던 현대 모터스포트 팀의 수월한 우승을 기대해보기도 전에, 각각 1990년대와 2000년대 WRC를 주름잡던 토요타와 시트로엥이 참전을 선언했다. M-스포트 팀은 폭스바겐의 4연승을 이끈 드라이버 세바스티앙 오지에를 영입해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바야흐로 WRC의 춘추전국시대다.

이번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토요타가 WRC로 복귀해 현대 모터스포트 팀과 경쟁하게 됐다. WRC 4년차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대와 전통의 강자라고는 하지만, 1999년 WRC를 떠나 18년만에 돌아온 토요타. 한쪽이 일방적인 우위를 차지하는 형상이 아닌 해볼만한 한일전 구도가 형성된 것. 일본에게만큼은 지기 싫어하는 국민적 지지가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2017부터 바뀐 기술 규정으로 WRC 랠리카의 엔진은 강력해지고, 차체는 크고 가벼워져, 더욱 박진감 있는 경기가 기대된다. 기존의 1.6 터보 엔진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엔진의 에어 리스트릭터 크기를 33mm에서 36mm로 키워 출력 제한을 기존 300마력에서 380마력으로 높였다. 차체 폭은 1,820mm에서 1,875mm로 55mm 넓어졌으며, 길이 역시 3.9m를 넘어야 하도록 바뀌었다. 또한 허용 최소 중량은 1,200kg에서 1,175kg으로 25kg 가벼워졌다.

현대 i20 쿠페 WRC 2017. FIA 제공
현대 i20 쿠페 WRC 2017. FIA 제공

현대 모터스포트 월드랠리팀은 새로운 규정에 맞춰 90% 이상 랠리카를 새롭게 설계했다. 랠리카 제작의 바탕이 되는 모델부터 달라졌다. 지난해는 i20 5도어 모델을 바탕으로 랠리카를 개발했지만, 2017 시즌은 3도어인 i20 쿠페 모델을 기반으로 WRC 랠리카를 제작했다. 규정에 맞춰 전장, 전폭이 늘어났으며, 거대한 리어윙 스포일러를 달아 에어로 다이나믹 성능 향상을 꾀했다. 현대 랠리카에 들어가는 1.6리터 직분사 터보 엔진의 최고 출력은 380마력, 최대 토크는 45.8kg.m이다. 여기에 6단 시퀸셜 변속기가 맞물린다.

지난 시즌을 종합 2위로 마무리한 현대 모터스포트 팀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기존 멤버를 그대로 유지하는 전략을 세웠다. 2016 시즌 종합 2위 티에리 누빌, 4위 헤이든 패든, 5위 다니 소르도와 계약을 연장해, 2017년 시즌도 함께한다.

포드 피에스타 RS WRC 2017. FIA 제공
포드 피에스타 RS WRC 2017. FIA 제공

M-스포트 월드랠리 팀의 2017 시즌 랠리카는 포드 피에스타 3도어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새로운 기술 규정에 맞춰 차체는 넓고 길어졌으며, 거대한 리어 윙 스포일러가 달렸다. 엔진 출력 제한에 맞춰 최고 출력은 380마력, 최대 토크는 45.9kg.m에 이르는 1.6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을 적용했다. 멀티 디스크 클러치를 적용한 6단 시퀀셜 변속기와 지난 2010년에 사용했던 액티브 센터 디퍼런셜을 개량해 출력 배분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지난 시즌 드라이버인 매즈 오스트버그와 에릭 카멜라와의 계약은 모두 해지했으며, 2016 시즌까지 4연패를 달리고 있는 세바스티앙 오지에와 지난 시즌 8위 오트 타낙을 영입했다.

시트로엥 C3 WRC 2017. FIA 제공
시트로엥 C3 WRC 2017. FIA 제공

시트로엥 아부다비 토탈 월드랠리 팀의 2017 시즌 랠리카는 지난 시즌까지 아부다비 토탈 월드랠리 팀에서 사용하던 DS3가 아닌, C3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최근 WRC 레이스카 중 가장 유니크한 스타일로 길이 4,218mm, 너비 1,875mm, 휠베이스 2,540mm이며 무게는 1,190kg이다. 전체적인 모습은 C3와 비슷하지만 WRC 무대에서의 활약을 위해 앞뒤에 오버펜더를 적용하고 차폭을 55mm 가량 늘렸다. 그리고 프론트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에 윙과 스플리터를 장착해 냉각 성능 향상과 다운포스 증가를 노렸다. 후면에도 대형 리어윙을 장착했다. 정에 맞춰 제작된 1.6L 직분사식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한다. 여기에 세라메탈릭 트윈 디스크 클러치와 6단 시퀀셜 변속기를 조합했다.

시트로엥은 2016 시즌 중반부터 퍼스트 드라이버로 크리스 미크, 크레이그 브린 그리고 스테판 르페브르로 구성된 드라이버 라인업을 확정했다. 시트로엥의 복귀가 공식화된 이상 세바스티앙 로브의 출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토요타 야리스 WRC 2017. FIA 제공
토요타 야리스 WRC 2017. FIA 제공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랠리 팀은 2015년 여름부터 소형 해치백 야리스를 기반으로 한 토요타 야리스 WRC 2017를 준비했다. 팀 감독인 토미 마키넨과 토요타 아키오 사장이 직접 개발에 참여했을 만큼 많은 공을 들였다. 1.6L 터보 차저 엔진을 장착한 야리스 WRC 2017은 최고 출력 375마력과 43.2kg.m의 토크를 내는데 이는 경쟁 팀들의 레이스카와 비교했을 때 다소 부족한 모습이다. 여기에 6단 시퀀셜 변속기과 액티브 센터 디퍼런셜 등을 통해 네 바퀴로 출력을 전달한다.

토요타는 1996년부터 4년 연속 WRC 드라이버즈 챔피언을 차지한 토미 마키넨을 감독으로 선임하고, 핀란드에 거점을 잡았다. 드라이버 라인업은 모두 핀란드 출신으로 채워졌다. 지난해 세바스티앙 오지에와 함께 폭스바겐 모터스포트를 이끈 야리-마티 라트발라를 영입했고 뒤를 이어 현대 모터스포트 WRT 소속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베테랑 드라이버 유호 하니넨을 추가로 영입했다.

네 팀 모두 2017 시즌 WRC 경기를 준비하는 각오가 비장하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대 모터스포부터, 오지에를 영입한 M-스포트, 시트로엥의 복귀로 다시 한 번 WRC 재패를 노리는 아부다비, 사장이 직접 레이싱팀의 운영에 참가하며 열의를 보여주고 있는 토요타까지. 설레이는 마음으로 2017 시즌 WRC 개막전을 기다려 본다.

WRC 2017 시즌 캘린더

박혜연 기자 heye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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