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에 사는 정덕희(27·가명)씨는 다이어트한약 부작용으로 치료를 하기위해 한의원과 병원을 오가고 있다. 원인은 얼마 전 인터넷에서 구매한 다이어트약을 복용하면서 고지방 다이어트를 한 것 때문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월경장애로 의료기관을 내원한 이들이 2010년 약 53만 명에서 2013년에 약 56만 명으로 3만 명 이상 증가해 약 5.6%의 증가율을 보였다. 연령별로 비교하면 20대가 20만 8,000명, 30대가 18만 9,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과반수 이상이 다이어트를 한 후 증상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전종익 한의사는 “최근 잘못된 다이어트로 인한 자궁근종, 생리불순, 심혈관질환을 가진 이들이 늘고 있다”며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증상이 더 많아 올바른 다이어트의 인식과 도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근 유행하는 저탄수화물·고지방 다이어트가 인기를 끌면서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원론적으로 보면 고지방다이어트는 이론적으로만 가능하다. 단기간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지속적으로 할 경우 갖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인체의 장기가 제 기능을 하기위해서는 포도당이 필요하다. 이는 탄수화물 섭취로 얻을 수 있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체내 케톤산이 늘어나는데 이 과정에서 두통, 변비, 무기력감이 생길 수 있다. 과도한 지방섭취는 고지혈증이나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 결국 일시적으로 체중은 감소하지만 갖은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신장질환이나 당뇨가 있는 경우 이 다이어트는 매우 위험하다. 당뇨환자의 경우 탄수화물 섭취를 줄일 경우 저혈당수치가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 빈혈, 자궁질환 등이 주로 나타난다. 이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불임이나 습관성 유산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제대로 된 다이어트는 의외로 간단하다. 식습관과 생활습관만 조절해도 쉽게 할 수 있다. 인체가 필요로 하는 1일 열량을 넘어서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된다. 음식을 통해 얻은 열량 중 남는 것은 지방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를 유산소 운동을 통해 소비하면 자연스럽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단순히 음식물 섭취를 줄이는 것보다 부종을 제거하고 인체 장기 기능을 원활히 한 후 체질개선과 소식하는 습관을 통해 자연스러운 체중감소를 권한다. 때문에 다이어트가 쉽지 않을 경우 의료인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 한의사는 “잘못된 다이어트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모르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다이어트는 체중감소가 목적이 아닌 건강한 신체라는 것을 염두해 두고 올바른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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