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뇌물공여 피의자 특검 소환
삼성 “강요 피해자… 부정청탁 없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12일 오전 박영수(65)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이 부회장은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이번 일로 저희가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린 점 국민께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는 2008년 2월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의혹으로 조준웅 특검팀에 소환된 후 9년 만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13일에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삼성그룹이 박근혜 대통령의 부탁으로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 일가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2015년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직결되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의 지지를 받은 대가로 최씨 측에 금전적 제공을 했는지 따져볼 예정이다. 삼성은 금전적 지원은 박 대통령과 최씨의 강요에 의한 것으로 부정한 청탁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10일 이 부회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했다며 국정조사 특위에 이 부회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 조사를 마치면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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