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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 전 유엔 대사 “반기문 전 총장 결코 보수 아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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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 전 유엔 대사 “반기문 전 총장 결코 보수 아닐 것”

입력
2017.01.1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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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공관을 떠나며 귀국을 발표하는 자리에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를 배석시켜 "한국의 젊은층이나 노년층이 (경제상황에 대해) 좌절하고 있는데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삭스 교수와 의견을 나누고 협의했다"고 밝혔다. 삭스 교수는 반 전 총장의 재직 시절 특별 고문이었으며, 특히 유엔의 '밀레니엄 개발목표(MDGs)' 설계자로 유명하다. 사진은 반 전 총장의 특별고문으로 활동한 삭스 교수(왼쪽)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공관을 떠나며 귀국을 발표하는 자리에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를 배석시켜 "한국의 젊은층이나 노년층이 (경제상황에 대해) 좌절하고 있는데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삭스 교수와 의견을 나누고 협의했다"고 밝혔다. 삭스 교수는 반 전 총장의 재직 시절 특별 고문이었으며, 특히 유엔의 '밀레니엄 개발목표(MDGs)' 설계자로 유명하다. 사진은 반 전 총장의 특별고문으로 활동한 삭스 교수(왼쪽)가

오준 전 유엔 대사가 1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정치성향에 대해 “결코 보수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 측이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극히 아끼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대선 후보로 거론돼 온 반 전 총장의 최측근 인사의 이 같은 발언이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의 방향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 전 대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국내 정치적 스펙트럼에서 본다면 반 전 총장은 결코 보수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엔은 개발도상국을 잘 살게 해주고, 소외 받는 사람들의 인권을 향상하는 일을 주 업무로 삼는데 이 분야들을 한국에서 보수로 보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전 대사의 발언은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에 대한 일반적 평가를 언급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정치적 해석의 여지가 적지 않다. 반 전 총장이 최근 “정치적 대통합”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야권인 국민의당 등이 연대ㆍ연합하는 제3지대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 전 대사는 이를 의식한 듯 “반 전 총장은 정치세력 연계 경험이 없어서 전문성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내놨다.

오 전 대사는 다만 반 전 총장의 귀국 메시지와 관련해 “포용적 리더십, 통합과 안정, 배려, 제프리 삭스 교수와 함께 이야기한 경제 정책들을 포괄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적인 경제사회 이슈들과 불평등 해소, 인권문제, 양극화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이 유엔 차원에서 다뤄진다”며 “반 정 총장이 그런 데서 어떤 경험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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