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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한 kt, 스토브리그도 꼴찌?

입력
2017.01.1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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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욱 kt 감독/사진=kt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프로야구 제10구단 kt의 겨울이 조용하기만 하다. 일찌감치 예고했던 '화끈한 겨울'은 요원하다.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밑돌고 있다.

kt는 지난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가장 큰 문제는 전력 약세로 꼽힌다. 신생구단인 만큼 아직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한 젊은 선수들이 많다. kt도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지난해 10월 김진욱 kt 감독을 선임한 구단은 확실한 지원과 투자를 약속했다.

하지만 스토브리그 시작부터 꼬였다. kt는 김준교 전 사장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다가 지난해 12월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수장을 잃었다.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12월이지만, kt는 한 달 가까이 '리더' 없이 정체돼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27일 유태열 kt스포츠 대표이사가 취임했지만 해가 바뀌어도 kt의 선수 구성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무엇보다 대형 FA(프리 에이전트) 영입은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 김진욱 감독은 취임 후 "선발투수와 코너(1, 3루) 내야수"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문제는 kt가 주저하는 사이에 FA 시장에 나온 투수들이 모두 소속팀을 찾았다는 점이다. 3루수 황재균(전 롯데)과의 협상은 몇 달째 지지부진하다. kt의 적극성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만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결국 지난 9일에는 황재균 측이 먼저 "구단의 조건을 알려달라"고 kt에 요청했다. 하지만 kt는 이에 대해 "시간을 더 달라"고 답을 해놓은 상태다. kt 관계자는 "아직 황재균 측과 만난 적은 없다"며 "협상 기간이 길어지고, 사장님도 새로 오셨기 때문에 구단의 입장도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꼭 필요한 선수라 하더라도, '오버 페이'는 없다는 구단의 기준을 흔들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황재균 측과 원 소속 구단인 롯데는 만남을 가졌다.

내부 FA 이진영(37)과도 아직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몇 차례 협상을 위해 만나기는 했지만 입장 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진영은 30대 후반의 나이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지난해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줬다. 이진영이 없는 kt 타선은 더 약해질 수밖에 없지만 kt는 계약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kt는 지난해 말 투수 돈 로치를 영입하면서 "2선발급"으로 못박으며 "에이스 투수 1명을 더 데려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1선발급 투수와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영입 후보에 있던 자원들이 빅리그 도전 의사를 보이거나 지나치게 많은 몸값을 요구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타자로는 포수와 1루수 경험이 있는 조니 모넬을 데려왔다.

kt는 올해로 1군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진욱 감독은 달라진 kt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지난해와 다른 결과만을 바라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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