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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톡 2030]“이중성의 단서를 남기지 말라”…2030의 SNS 이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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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톡 2030]“이중성의 단서를 남기지 말라”…2030의 SNS 이용법

입력
2017.01.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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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직장인들은 직장 안과 밖이 다른 이중생활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철저하게 관리한다. 차오르는 ‘표현의 욕구’를 억누르고 SNS 상에 자신의 취미와 관련된 사진과 게시글을 올리지 않거나 개인 계정과 직장용 계정을 분리하는 전략을 활용하기도 한다.

우선 가장 흔한 방식인 ‘원천 봉쇄형’이 있다. 직장 동료나 상사의 SNS 친구 신청을 모두 무시하고, 공개 게시글의 범위를 ‘친구만’으로 좁혀 폐쇄적으로 SNS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디지털 소통의 맛을 본 상사가 “왜 내 친구신청 안 받아주느냐”고 불만을 표시하면 마땅한 대응논리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직장 사람들과 친구 관계까지는 허용하고 이중생활의 단서가 될 수 있는 사진이나 게시글은 자체 ‘필터링’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보기술(IT) 신생혁신기업(스타트업)에 근무하는 양진호(34ㆍ가명)씨는 직장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는 삼성동 자취방(오피스텔) 사진을 절대 페이스북에 올리지 않는다. 비밀이기 때문이다. 직장 상사나 동료가 거주지를 물어보면 양씨는 회사에서 지하철로 1시간 20여분 거리의 본가(도봉구 쌍문동)에서 다닌다고 답한다. 밤늦게까지 회식 자리가 이어질 때 “대중교통이 끊기기 전에 가봐야 한다” “강남역 일대에서는 노원 방향 택시가 안 잡힌다”고 둘러대며 중도 이탈의 핑계거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야근 때도 장거리 통근을 내세워 혜택을 볼 수도 있다. 그는 “혹시 근황을 묻는 친구들이 내 페이스북에 자취의 단서를 남길까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SNS를 할 때 직장용 계정과 사생활 계정을 아예 분리하는 2030도 있다. 인스타그램은 한 사람이 여러 개의 계정을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페이스북도 1인 1계정이 원칙이지만 복수 계정가입을 원천적으로 막아놓지는 않았다. ‘자전거광’인 4년차 직장인 김도현(31ㆍ가명)씨도 페이스북을 대외용과 사생활용의 두 개의 계정으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사생활용 페이스북에는 자전거 라이딩 사진 등을 게시한다. 다만 페이스북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1인 2계정을 허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IP 주소에서 두 개의 계정으로 번갈아 접속하는 등 우리 내부 시스템이 복수 계정을 확인하면 계정 모두 사용중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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