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미 대선 해킹 배후라고 생각” 첫 인정
“사업은 아들에게 맡기겠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당선 후 첫 연설을 갖고 “러시아가 미 대선 해킹의 배후로 보인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이어 “기업자산을 신탁하고 아들들에게 경영을 맡기겠다”고 이해상충 논란을 피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러시아와의 관계를 적극 해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대선 해킹의 배후였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나는 러시아와 어떤 거래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명확히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는 하지만 “블라디미르 러시아 대통령이 내게 호감을 가진 것은 자산”이라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러시아는 미국을 대단히 존경하게 될 것”이라고 관계 개선의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미국에 경제적으로 이득을 취하고 있으며 남중국해 문제에서도 그렇다”고 포문을 열었다. 친(親)러 반(反)중 행보를 예고한 것이다.
그는 또 자신의 모든 기업 자산을 독립적 신탁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공직과 기업 운영의 ‘이해상충’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하며 “두 아들이 기업을 운영할 테지 나와는 상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특히 회사 관련 서류들을 연설 연단 옆에 쌓아놓고 아들들에게 양도하겠다고 말하는 등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전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퇴임을 앞두고 고별 연석을 가지며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트럼프는 이를 의식한 듯 “세계 모든 국가들이 이전 정부들보다 더욱 미국을 존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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