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가 오세근(30)을 앞세워 3연승을 달리며 선두 서울 삼성을 바짝 뒤쫓았다.
KGC인삼공사는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2016~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76-68로 승리했다. 21승8패가 된 2위 KGC인삼공사는 삼성(21승7패)과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모비스는 3연승에 실패하며 공동 5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올 시즌 KGC인삼공사 상승세의 주역인 오세근은 이날도 14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공격에 앞장섰다. 이날 오전 KBL(한국농구연맹)이 발표한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자축하는 활약이었다. 오세근이 월별ㆍ라운드별 MVP를 수상한 건 데뷔 시즌인 2011~12시즌 이후 5년 만이다.
KGC인삼공사는 1쿼터부터 오세근과 키퍼 사익스를 앞세워 골밑 싸움을 압도했다. 모비스는 네이트 밀러가 1쿼터에만 11득점을 올렸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가담이 이뤄지지 않아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KGC인삼공사는 2쿼터에 점수를 더 벌렸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2쿼터에만 10점을 올렸고 이정현이 6점을 보탰다. 전반을 37-27로 앞선 KGC인삼공사는 3쿼터에도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다가 4쿼터 초반 모비스 김효범에게 외곽슛을 허용한 뒤 찰스 로드, 함지훈에게 연속 골밑슛을 내줘 추격을 허용했다. KGC인삼공사는 모비스 함지훈과 찰스 로드의 연속 턴오버에 편승해 한숨을 돌렸다. 이어 경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이정현과 문성곤이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67-52까지 벌렸다.
그러나 KGC인삼공사의 마지막 위기가 남아 있었다. 로드에게 연속 득점을 내준 뒤 경기 종료 42초 전엔 이정현의 턴오버에 이어 김효범에게 3점 슛을 허용해 73-68, 5점 차까지 쫓긴 것. 그러나 모비스는 찰스 로드가 결정적인 U파울(스포츠정신에 위배되는 파울) 실수를 저질러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이정현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은 뒤 이어진 공격에서 다시 팀 파울을 얻어냈고, 자유투 1개를 추가해 76-68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원주종합체육관에서는 원주 동부가 로드 벤슨(25득점 15리바운드) 활약을 앞세워 창원 LG를 88-79로 제압했다. 올 시즌 LG전 4전승을 기록한 동부는 4위(17승12패)를 지켰다. 벤슨은 역대 동부 소속(구 TG삼보 포함)으로는 최다인 13경기 연속 더블 더블을 이어갔다. 허웅과 김주성도 각각 3점슛 3개를 포함해 12득점과 11득점을 넣으며 벤슨의 뒤를 받쳤다.
전반을 45-41로 마친 동부는 3쿼터 막판 63-56으로 앞선 상황에서 허웅의 3점슛과 웬델 맥키네스, 로드 벤슨의 연속 득점으로 70-56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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