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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까지 “평범한 국민의 미국” 강조한 ‘Yes We Can’ 오바마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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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까지 “평범한 국민의 미국” 강조한 ‘Yes We Can’ 오바마 대통령

입력
2017.01.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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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시카고의 대형 컨벤션센터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고별 연설을 하고 있다. 시카고=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시카고의 대형 컨벤션센터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고별 연설을 하고 있다. 시카고=AP 연합뉴스

무대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위한 것이었지만 그가 전한 메시지의 주인공은 평범한 미국 국민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시카고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가진 고별 연설에서 “미국을 바꾼 것은 바로 여러분”이라며 “내가 아닌 여러분이 가진 변화의 힘을 믿으라”고 힘 줘 말했다.

이날 연설은 연대의 힘을 강조하며 시작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20대를 보낸 시카고 생활에 대해 “폐공장 지역에서 교회 자원봉사에 참여하며 노동자들의 조용한 존엄성과 신앙의 힘을 목격했다”며 “이곳에서 평범한 시민들이 함께할 때 변화가 이뤄진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이 나를 가르쳤다”며 “여러분들이 나를 더 나은 대통령으로,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진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민주주의를 향한 무한한 신뢰도 드러냈다. 그는 “두 걸음 나아가면 종종 한걸음 물러날 때도 있다”면서 “그럼에도 미국은 모두를 포용하기 위해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민주주의를 지키는 파수꾼”이라며 “만약 인터넷에서 낯선 사람과 논쟁하는 데 지쳤다면 현실에서 대화하라. 정치에 실망했다면 직접 신청서를 내고 선거에 출마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편 가르기’에 휘둘려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이들이 다른 미국인들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으로 뭉친다면 연대의 고리는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갈수록 다양해지는 미국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작동하려면 국민 한명 한명이 애티커스 핀치(소설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의 조언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누군가를 이해하려면 그의 관점에 서야 한다”고 소설의 대사를 인용해 포용과 화합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는 “세계는 평화로운 정권이양을 보게 될 것”이라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나한테 그랬던 것처럼 나도 트럼프 당선인에게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바마케어’(저소득층 건강보험) 폐지 움직임에 반대의 뜻을 나타낸 후, “민주적으로 더 나은 대책을 만들면 공개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민주주의, 여성인권, 소수자의 권리를 신장하는 데 물러서선 안 된다”고 트럼프의 차별적 언행에 날을 세우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50여분간의 연설을 마감하며 “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며, 한 명의 시민으로서 남은 삶을 여러분과 함께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 우리는 해냈다(Yes We Did).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는 세 마디 말로 고별 무대를 마무리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영상] 오바마 고별 연설, "Yes, we 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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