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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찾은 유커 씀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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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찾은 유커 씀씀이 컸다

입력
2017.01.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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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관광객보다 2배 많아

면세점 등 쇼핑에 주로 소비

메르스ㆍ기상 등 악재로 작용

제주를 찾은 유커(중국관광객)의 씀씀이가 내국인 관광객보다 2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소비규모는 서울에 이어 제주가 두 번째로 컸다.

제주도는 11일 지난 2014년 9월부터 2016년 8월까지 2년간 BC카드 내국인 결제 데이터와 유니온페이카드 중국인 결제정보를 활용한 제주관광객 소비행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 1년(2015년 9월∼2016년 8월 기준)간 도내 총 소비금액은 1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도내 총 소비금액은 카드와 현금 등 모든 지급결제 수단의 이용합계로 추정해 분석한 결과다.

제주를 찾은 유커들의 씀씀이가 내국인 관광객에 비해 2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제주시내 한 면세점에서 쇼핑하는 중국인 관광객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제주를 찾은 유커들의 씀씀이가 내국인 관광객에 비해 2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제주시내 한 면세점에서 쇼핑하는 중국인 관광객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총 소비금액 중 내국인 관광객은 5조5,000억원(32.5%), 중국인 관광객은 1조6,000억원(9.8%), 제주도민은 9조8,000억원(57.7%)을 각각 소비했다.

관광객 유형에 따른 소비금액은 중국 개별관광객이 1인당 132만7,000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내국인 개별관광객 59만6,000원에 비해 2배가 많은 수준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100만5,000원으로, 내국인 단체관광객은 25만4,000원의 4배 수준에 달했다.

또 중국인 관광객이 전국에서 사용한 카드이용금액(2016년 1∼8월) 비중을 분석한 결과 서울이 75.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주가 13.5%, 인천 7.2%, 부산 1.9%, 경기 1.3% 등 순으로 분석됐다.

관광객별 주요 소비 업종을 보면 내국인 단체관광객은 쇼핑 37%ㆍ식음료 21%ㆍ소매 14% 등 순이다. 하지만 내국인 개별관광객은 식음료(32%) 비중이 가장 컸고, 쇼핑 20%, 교통 16% 등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쇼핑 비중이 가장 컸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쇼핑 57%, 소매 36%, 식음료 1% 등 순으로 조사됐다. 중국인 개별관광객도 쇼핑 42%, 소매 22%, 숙박 22% 등 순으로 분석됐다.

중국 관광객의 상위 소비업종은 면세점이 44%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화장품 9%, 홍삼 등 건강보조식품 6% 등 순으로 집계됐다. 소비지역도 면세점이 집중된 제주 북부지역이 전체 소비금액의 87%를 차지했다.

또 관광객들의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기상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메르스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5년 5월과 이후인 8월의 소비액을 비교한 결과 내국인 관광객은 15%, 중국인 관광객은 40%나 급감했다. 지난해 1월에 발생한 제주 폭설사태(2016년 1월 23일∼24일) 전후 1주 같은 요일 소비금액은 내국인 관광객은 33%, 중국인 관광객은 7% 각각 감소했다. 장마시기와 태풍ㆍ강풍ㆍ호우특보가 발효된 경우에도 내국인 관광객은 5∼12%, 중국인 관광객은 7∼8% 줄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관광객 소비행태를 지속적으로 분석해 관광관련 정책 개발 등 공공데이터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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