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경관ㆍ편안한 공간 매력
국내외 작가 전시 요청 쇄도
청년작가 발굴 기획전도 호평
‘예술작품과 일상 생활 속 휴식의 공존’을 내걸고 지난해 10월 마지막 날 문을 연 ‘갤러리C’가 개관 2개월여 만에 대전 화단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갤러리 안팎에 깃든 ‘수려하고, 편안한 공간’과 함께 청년작가 발굴 등 공익성이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관객을 끌어당기고 있다.
11일 갤러리C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계획한 전시 일정만 9개에 이른다. 사실상 상반기 전시 일정이 꽉 찬 셈이다. 하반기로 잡힌 전시 일정도 최소 8개 이상이 될 것으로 갤러리 측은 보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 등으로 전시가 많이 이뤄지지 않는 갤러리가 상당수인 현실과 대조적이다. 이주영 갤러리C 관장은 “국내 유명 서양화가나 디자인 전공 교수는 물론 중국 내 대학에 몸담고 있는 화가를 비롯해 몽골과 태국 등 해외로부터도 전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C는 지난해 개관 초대전에 이어 30년 만에 돌아온 정봉숙 작가의 누드전을 열었다. 이어 최근 진행한 ‘2017 청년작가 발굴전’에서 1위를 차지한 ‘박민효 작가 초대전’을 10일부터 열고 있다. 미로 형태로 일상 생활 속 삶의 깊이와 재치를 동시에 담은 박 작가의 작품은 첫 날에만 그림 애호가들이 6점이나 찜할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전시회는 쉼없이 이어질 예정이다. 강병섭 작가 초대전을 비롯해 ▦변상형 기획전 ▦박찬걸 교수 외 테라스 야외 조각전 ▦ 법관(스님) 초대전 ▦임정규 정크 아트전 ▦임형선 초대전 ▦가국현 초대전 등이 7월까지 계속된다. 하반기에도 청년작가 초대전과 팝아트 또는 비디오 아트전(단체전) 등 다양한 전시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 관장은 “갤러리 개관 직후부터 평범한 직장인부터 변호사와 세무사 등 이른바 오피니언 리더까지 다양한 계층이 갤러리를 찾고 있다”며 “고가구와 그림, 오피스텔 꼭대기에서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 잘 꾸며진 야외 테라스 등이 편안하고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갤러리C는 충남중학교 저소득층 학생 10여명을 대상으로 그림 그리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이 관장은 “초반이다 보니 여력이 많진 않지만 앞으로 꾸준히 그림을 좋아하고, 또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찾아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둔산동 주은오피스텔 19층에 자리한 갤러리C는 ㈜CHC Lab 차형철 회장이 자신의 경영 철학에 맞춰 대중과 예술을 공유하고, 청년 작가를 발굴ㆍ지원하기 위해 사재를 들여 마련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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