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더블덱 엘리베이터’로
지하 1층~118층 도착시간 단 1분
성인 남성 600명 하중 견디는
스카이전망대선 시민들 감탄사만
20층마다 설치된 피난안전구역
불ㆍ연기 차단 시스템 갖춰
“초고층 건물 불안감 해소됐어요”
11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다이버홀.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123층(높이 555m)의 빌딩을 설명하는 영상이 나오자 홀을 가득 메운 청중이 사뭇 진진한 표정으로 집중하기 시작했다. 대다수가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나온 부모, 노부부 등 가족 단위 참석자였다. 롯데월드타워 승인전 시민현장체험(프리오픈) 행사의 마지막 날인 이날 건물 곳곳을 직접 살피기 위해 온 시민체험단이다.
설레는 표정의 체험단은 곧이어 지하1층 전망대 로비로 이동해 118층까지 이동할 국내 최초 ‘더블덱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엘리베이터 2대가 수직으로 연결돼 움직이는 더블덱 엘리베이터가 118층 전망대까지 도착할 때까지 시간은 단 1분. 짧은 시간이었지만 올라가는 내내 가상의 풍경이 3D 화면으로 구현돼 감탄을 자아냈다.
국내 최고층인 118층에 위치한 ‘서울스카이’전망대에 도착하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특히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된 곳은 유리데크. 바닥이 특수 유리로 만들어져 발 아래로 까마득한 도로 풍경이 내려다보였다. “성인 남성 600명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는 안내원의 설명이 또 한번 감탄사가 나왔다. 손자와 함께 참가한 송희숙(65)씨는 “바깥 경치가 기대 이상으로 멋지다”면서 “전망대 인테리어 등이 마무리 되면 훌륭한 관광 상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체험단을 기다린 것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피난 체험. 118층 전망대에서 ‘피난안전구역’인 102층까지 16개 층을 계단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화재 등 사고가 있을 시 이 건물에 있는 모든 시민은 이런 방식으로 가장 가까운 피난안전구역으로 이동, 피난용 승강기와 계단을 동시에 사용해 지상으로 탈출하게 된다.
계단을 5분쯤 걸어 내려가자 피난안전구역이 나왔다. 고층에 위치해 있지만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여 직전의 전망은 찾아볼 수 없었고, 공기가 차단된 탓인지 실내온도도 급격히 올라간 느낌이었다.
20층마다 총 5곳(22ㆍ40ㆍ60ㆍ83ㆍ102층)에 설치된 피난안전구역은 불연 재료로 만들었고, 가압제연설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화재에도 불이나 연기를 차단한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피난용 승강기에는 화재 발생시 연기유입을 차단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벽은 화재에 3시간까지 견딜 수 있다”면서 “정전 발생시에도 비상 발전기를 이용한 비상전원이 공급되는 이중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방에 화재용 마스크와 공기호흡기, 방열복, 심장제세동기 등 장비가 가득했다.
이날 체험 프로그램은 초고층 건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집중됐다. 1시간 동안 전망대와 각종 방재시설을 꼼꼼하게 둘러본 시민체험단은 “안심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30년째 송파구에 살고 있는 이채수(63)씨는 훈련 후 “아무래도 지역 주민이라서 안전문제가 가장 걱정됐었는데 실제로 방재시설을 보고 내용을 상세하게 알고 나니 걱정이 싹 사라졌다”고 전했다. 반면 또 다른 주민은 “최상의 설비를 갖췄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건설 초기 여러 가지 우려가 많았던 만큼 개장 후에도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월드타워는 서울시에 지난해 사용승인을 접수한 후 사용승인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4일에는 화재 등 재난상황발생 시 적절히 대처하는 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민관합동재난훈련을 마쳤고, 6일부터 이날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한 5,00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시민체험행사를 진행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