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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오는데… 새누리 뒤숭숭, 野는 정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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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오는데… 새누리 뒤숭숭, 野는 정중동

입력
2017.01.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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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ㆍ박순자ㆍ나경원 등

새누리 2차 탈당 명단 거론

지자체서도 줄줄이 이탈

야권은 의도적 무시 전략

민주당 혹독한 검증 별러

安 “연대론 불사를 것” 선긋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 안보리 회의장 앞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 안보리 회의장 앞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앞두고 여의도 정가의 분위기는 뚜렷이 갈렸다. 이미 한차례탈당 홍역을 치른 새누리당은 반 전 총장을 따르는 수도권 및 충청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에 동요하는 기류가 역력했으며 야당은 반 전 총장의 귀국이 몰고 올 구도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새누리당은 반 전 총장 귀국을 하루 앞둔 11일 온 종일 뒤숭숭했다. 당 안팎에서는 2차 탈당 대상자로 심재철 박순자 나경원 강석호 정유섭 윤한홍 의원 등의 실명이 거론되기도 했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청원 등 청산 대상인 친박계 의원들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원심력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우리 당이 정식 창당하는 24일까지를 데드라인으로 보고 적절한 타이밍을 찾고 있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기초단체 단위에서는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를 비롯해 서울, 충청, 제주 등 전국적으로 탈당 러시가 현실화했다. 앞서 9일 서울시의회 의원 9명이 탈당한 데 이어 이날 대구지역 새누리당 소속 기초단체장 2명이 탈당 대열에 동참했고 제주도의원 13명은 12일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충청의 상당수 도의원도 반 전 총장 대열에 동참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진석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경대수 박덕흠 이종배 의원 등 반 전 총장과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충청권 의원들은 다소 결정을 늦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은 반 전 총장의 귀국을 하루 앞두고 정중동 행보를 보였다. 호들갑 떠는 모습이 되레 반 총장을 띄어줄 수 있다는 계산에서 의도적 무시 전략을 취한 것이다. 다만 민주당은 “폭탄을 쏘기 전에 잠깐의 고요”라며 반 총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혹독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공개발언에서 반기문의 ‘반’자도 나오지 않았다. 민주당 차원에서 나온 대응은 반 총장 캠프에 대해‘MJP(이명박(MB)+김종필(JP)연합’이라고 비꼰 부대변인 논평이 전부였다. 금태섭 전략기획위원장은 전화통화에서 “누구와 손 잡을지, 어떤 비전이 있는지 아무런 입장을 밝힌 게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실체 없는 반기문 현상에 보조를 맞추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간 반 총장에 대해서 한마디씩 날을 세웠던 야권주자들도 이날은 비판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반 총장과의 연대를 두고 이견이 노출됐던 국민의당은 매주 열렸던 비대위원 중진의원 연석회의까지 취소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특별한 안건이 없어서”라고 했지만 당내에서 반 총장에 대한 관계설정이 정리되지 못하자 무대응 전략으로 나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인천시당 당원대표자대회에 참석해 “정치공학적 연대론의 시나리오를 완전히 불사를 것을 선언한다”며 반 총장과의 연대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전략적 무시’로 반 총장을 대하는 두 야당과 달리 제3지대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2일 충남에서 북 콘서트를 연다. 반 총장을 영입하기 위한 구애의 러브콜이란 분석이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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