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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Presidents’ Language : Grade and Level

입력
2017.01.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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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고별 연설을 한 Obama는 퇴임 순간에도 지지율이 55%다. 당선자인 Trump의 지지율은 37%인데 응답자들의 45%가 ‘Trump는 Obama만큼 잘 하지 못할 것’이라 말했다. AP통신의 조사에서도 Obama의 지지율은 57%로 이는 Clinton대통령이 이임할 때의 인기와 비슷한 수치다. 보통 신임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에 인기가 더 높다. 이번에는 신임 대통령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하는 사람이 많아 이례적이다.

Obama는 2008년 대선 운동 당시 Change라는 주제를 앞세웠고 고별 인사를 할 때도 이를 적극 활용했다. 그가 당시 내세웠던 slogan은 ‘Change we can believe in’이었고 구호는 ‘Yes We Can’이었다. 두 문장을 결합하면 ‘We can make a change’다. 어제 고별 연설에서는 “That’s what we did, That’s what you did. You were the change. Because of you, by almost every measure, America is a stronger, better place than it was when we started”라고 말했다. “우리는 해냈습니다. 여러분이 해낸 것이죠. 여러분이 바로 변화입니다. 여러분 덕분에 우리미국은 시작했을 때 보다 더 강해졌고 더 나은 나라가 되었습니다”고 말해서 웅변가의 면목을 보여줬다. 고별 연설을 들은 많은 시민들이 눈물을 흘렸다는 것은 오바마가 성공한 대통령임을 말해준다.

대통령의 언어는 간단 명료해야 한다. 한 두 개 단어나 단순한 문장이 simple and clear하기 때문이다. 점수를 매겨 연설 수준을 가늠한 Smart Politics의 분석에 따르면 초대 대통령 George Washington의 고별 연설(1796)은 대학원 수준으로서 17.9점이다. Lincoln의 Gettysburg 연설(1863)은 고교 2학년 수준이었다. Kennedy 대통령의 연설은 13.9점으로 대학 1학년 수준이었고 Obama는 8학년 수준으로, 우리로 치자면 중학교 2학년 수준이다. Trump의 언어는 초등 5학년 수준이라고 조롱 받았지만, 단순하고 거친 언어가 변화를 바라는 시민에게 장점으로 보였을 것이다.

Obama는 인기 있는 상태에서 퇴임하지만 현재의 미국이 8년 전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반에 육박한다. 어느 80대 노인은 “I voted for Oabama the first time, voted against him the second, and this year, I voted for change, frankly, in the form of Trump”라고 했다. 변화를 기대하며 2008년에는 Obama를 찍었지만 나중에 실망하여 2012년에는 공화당의 Mitt Romney에게 표를 주었고 이번에는 변화를 기대하면서 Trump를 뽑았다는 것이다. Obama나 Trump 모두 change를 내세웠다. 그러나 Trump와 Obama는 추구하는 목표도 실행하는 방법도 다르다. 물론 change의 결과도 분명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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