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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트럼프 정보도 확보… 클린턴에 불리한 정보만 공개했다

입력
2017.01.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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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트럼프 매춘 정보 있을 것”

트럼프, 트위터 통해 의혹 부인

국가정보국(DNI) 등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에게 불리한 정보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DC=AFP 연합뉴스
국가정보국(DNI) 등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에게 불리한 정보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DC=AFP 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대선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가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불리한 정보를 확보했지만, 클린턴에게 불리한 정보만 공개해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승리를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들은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불리한 정보도 해킹 등을 통해 갖고 있었지만 공개하지 않은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 정보기관 수장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의회 지도부에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에 대해 브리핑했으며, CNN은 이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료를 첨부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보고서 접근 권한을 가진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가 클린턴에게 타격이 될 수 있는 내용만 폭로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러시아의 행동은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승리를 돕기 위한 것이었다는 결론에 힘을 싣는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공개하지 않은 정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사생활과 재정 상태에 관해 ‘평판을 손상시킬 수 있는(compromising)’ 정보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공개하지 않은 이 정보에 트럼프 당선인의 사생활 동영상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상당 기간 트럼프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했으며, 그가 2013년 부동산 매각을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았을 당시 호텔에서 매춘부와 관계한 현장을 촬영했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트럼프의 약점을 잡고 있다는 소식이 일파만파 퍼지자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거짓”이라고 즉각 의혹을 부인했다. 뉴욕타임스는 의혹이 확인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사실로 드러날 경우 폭발력이 만만치 않을 것인 만큼 정보기관들이 트럼프 당선인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선제적으로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보고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이 공식 취임한 뒤 갖고 있는 정보를 이용해 미국을 압박하려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6일 미국에서는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해킹 의혹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개입을 직접 지시했다고 분석한 미 정보기관의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와 관련,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10일 러시아 대선개입 해킹 문제를 다룬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 해커들이 일부 공화당 단체와 선거조직을 해킹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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