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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통증 이기며 팀 3위로 이끈 ‘거요미’ 양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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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통증 이기며 팀 3위로 이끈 ‘거요미’ 양효진

입력
2017.01.1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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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득점 성공 후 환호하고 있는 현대건설의 양효진. 현대건설 배구단 페이스북 캡처
그림 1득점 성공 후 환호하고 있는 현대건설의 양효진. 현대건설 배구단 페이스북 캡처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센터 양효진(28)은 ‘거요미(거인+귀요미)’로 불린다. 190㎝의 큰 키에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귀여운 외모 덕분에 붙여진 별명이다.

하지만 양효진은 올 시즌 종종 득점에 성공하고도 찡그린 얼굴을 보였다. 오른쪽 어깨 부상 때문이다. 양효진은 소속팀을 비롯해 여자배구대표팀에서도 주전 센터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07~08시즌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몸에 탈이 안 나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그는 리우 올림픽에 다녀온 뒤 시즌 내내 어깨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렇게 계속 아픈 적이 처음이라…”

양효진은 지난 10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4라운드 도로공사와 경기 후 자신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밝혔다. 그럼에도 양효진은 팀의 연패 탈출에 “도로공사와의 경기를 앞두고 연습할 때만 해도 어깨 통증으로 서브도 잘 안 들어가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나아져 이길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도로공사를 꺾고 2연패의 사슬을 끊은 현대건설은 11승7패(승점 32)로 KGC인삼공사(승점 30)를 4위로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이날 양효진은 블로킹 6개를 포함, 21점(공격성공률 56%)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양철호 감독은 “효진이 어깨만 돌아오면 참 좋을 텐데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팀 전력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양효진은 재활과 치료를 반복하며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양효진은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최대한 시즌 마지막까지 밸런스나 리듬이 좋아지길 바라고 있다”면서 “배구를 잘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양효진은 부상으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님에도 높이만큼은 V리그 여자부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이날도 6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는 등 세트당 1.015개의 블로킹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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