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있는 아내와 자녀에게 학비와 생활비를 보내주기 위해 평창동계올림픽 시설 공사장에서 중장비를 훔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평창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45)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6일 오전 2시 50분쯤 평창군 진부면 호명리 고속철도 진부역 진입도로 공사현장에 들어가 브레이커 2개와 회전집게 등 4,400여 만원 상당의 중장비를 4.5톤 화물트럭에 싣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공사현장 인력 대부분이 중장비를 두고 퇴근하는 점을 악용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를 것으로 드러났다. 도난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용의자로 특정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필리핀에서 학업 중인 아내의 학비와 생활비를 보내주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A씨는 “중장비가 팔리지 않아 경비를 마련하지는 못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