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65) 특별검사팀은 12일 오전9시30분 삼성전자 이재용(49) 부회장을 뇌물공여 등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11일 밝혔다.
특검팀은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와 삼성그룹간 금품거래의 정점에 이 부회장이 있다고 보고,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최씨의 조카 장시호(38ㆍ구속기소)씨가 지난 5일 제출한 최씨 소유의 태블릿PC의 실물을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특검팀이 공개한 태블릿은 삼성전자 갤럭시탭(SM-P815) 모델이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1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태블릿PC의 사용자 이메일 계정이 최씨가 예전부터 사용하던 것임을 확인했고, 이메일 송수신 주요 상대방은 데이비드 윤, 노승일, 박원오, 황성수 등”이라고 말했다. 태블릿PC에 들어있는 100여 건의 이메일 중에는 최씨가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와 직접 주고받은 것도 포함돼 있다. 이메일에는 최씨의 독일 법인인 코레스포츠 설립과정과 삼성이 보낸 지원금이 코레스포츠로 빠져나가 사용되는 내역, 부동산 매입과 세금처리 부분까지도 상세히 나와 있다고 특검팀은 설명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9일 삼성그룹의 2인자인 최지성(66)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63)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 조사를 마치면 삼성그룹 관계자들을 일괄적으로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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