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예능'으로 불리며 올해로 11주년을 맞은 MBC '무한도전'이 긴 휴식에 들어간다. 7주 가량 휴지기를 갖고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무한도전' 관계자는 "'무한도전'이 약 두 달 정도 재정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며 "더욱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무한도전'의 휴식은 MBC가 설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사십춘기'(가제)가 '무한도전'이 방송되는 토요일 오후 6시대에 편성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함께 알려졌다. '사십춘기'는 권상우와 정준하의 40대 일탈기를 담은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MBC는 '사십춘기'를 3주간, '무한도전'의 스페셜 방송(재방송)을 약 한 달간 내보낼 예정이다.
거의 매주 새로운 주제로 시청자들을 만났던 '무한도전' 입장에서는 두 달 간의 시간이 반갑다는 입장이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그간 아이템의 선별작업이나 고갈, 그에 따른 방송의 아쉬움을 토로하며 '무한도전' 제작을 위한 시간적 여유를 바라왔다.
김 PD는 지난해 1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자신의 계정에 "열심히 고민해도 시간을 빚진 것 같고, 쫓기는 것처럼 가슴 두근거리고"라며 '무한도전'이 급박하게 촬영돼 방영되는 현실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택시할증시간 끝날 쯤 상쾌하지 못한 마음으로 퇴근하는 회의실 가족들에게, 이번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준다면 한 달의 점검시간과 두 달의 준비기간을 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동시에 '에라 모르겠다' '방송국 놈들아' '우리도 살자' '이러다 뭔 일 나겠다' 등의 문장을 해시태그로 표현해 답답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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