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수준이 7세에 불과한 30대 지적장애인이 노모 병원비에 쓰려고 모아둔 전 재산을 가로챈 40대 사기범이 구속됐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최모(44)씨를 준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4월 자신이 다니는 파주시의 한 성당에서 알게 된 강모(38)씨가 지적장애인이라는 점을 알고 접근해 “사채업을 같이 해보자, 우선 차량이 필요하다”고 속여 강씨 명의로 중고차를 구입한 뒤 할부대출 1,6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직원 인건비를 지급해야 하니 돈을 빌려 달라”고 해 강씨가 아픈 노모 병원비에 쓰려고 10년이나 공사현장 등에서 일하며 모은 은행예금 2,430만원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기 등 전과 14범인 최씨는 강씨에게 뺏은 돈 전부를 생활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의 범행은 강씨의 어머니가 지난해 11월 경찰에 고소장을 내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강씨가 2014년 병원에서 지적 능력이 7세 수준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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