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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짜리 국가핵심기술 中 유출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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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짜리 국가핵심기술 中 유출될 뻔…

입력
2017.01.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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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디스플레이업체 前연구원 2명 검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가핵심기술인 대형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ㆍ유기발광다이오드) 증착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4대는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A사의 전 연구원 정모(42)씨와 이모(35)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이 기술을 넘겨받은 B사 대표 김모(43)씨와 법인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 등은 2008년 4월부터 2014년 9월까지 A사 증착설비 개발 담당연구원으로 일하다 퇴사하면서 ‘OLED 증착기술’ 파일을 외장하드디스크에 복사해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 등은 설계도면이 담긴 파일을 빼내 협력업체였던 B사로 이직한 뒤 A사의 것과 동일한 장비를 제작, 중국 업체에 판매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B사의 기술부족으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지난해 9월 해당 파일을 건네는 조건으로 중국 회사로 옮기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이 이들에게서 압수한 설계도면 등의 파일만 100개가 넘는다.

정씨는 경찰에서 “기술을 유출하려고 한 것은 아니고, 일하면서 참고만 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A사는 지난 10년간 정부지원금 6억 원 등 300억 원을 들여 OLED 패널을 만들 때 유기물을 도포하는 증착기를 독자 개발, LG에 전량 납품하고 있는 업체다. A사의 기술은 국가핵심기술이기도 하다. 정부는 기술적ㆍ경제적 가치가 높은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작년 1월 기준 국가핵심기술은 47가지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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