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상륙… 전기차 시장 흔들 듯
지엠(GM)의 전기차 대표주자인 볼트(Bolt)가 순수 전기차종으론 처음 2017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의‘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볼트는 국내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올해 자동차 시장 판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한국GM은 9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전기차 볼트가 364점을 받아 승용 부문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볼트는 함께 후보에 오른 고급 세단 현대차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ㆍ105점)와 볼보의 S90(101점) 등을 큰 점수 차로 제치고 쾌거를 이뤘다. 올해로 23년째인‘북미 올해의 차’선정은 북미 자동차 전문기자 60여명이 제품의 혁신성ㆍ디자인ㆍ안전성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이뤄졌다.
세계적으로 상품성을 인정받은 볼트가 국내 출시되면 전기차 시장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볼트는 지난해 말 환경부로부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383.17㎞를 인증 받았다. 이는 지난해 국내 출시된 전기차 중 가장 많은 판매량(3,749대)을 기록한 경쟁 모델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191㎞)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충전에 대한 불편함으로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미진한 상황에서 월등한 주행거리로 충전 고민을 덜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볼트는 200마력의 출력과 최대토크 36.7kgㆍm의 주행성능도 갖췄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7초 내로 가격은 환경부의 보조금(1,400만원)을 포함해 2,000만원 중 후반대로 형성될 전망이다.
볼트의 국내 출시 시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볼트는 상반기 국내 공식 출시에 앞서 3월 17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릴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 첫 선을 보일 계획이다. 상반기 국내에서 1억원 상당의 고급 세단 ‘모델 S90D’를 출시하는 테슬라가 내년 보급형 전기차 ‘모델 3’를 내놓기 전까지는 주행성능과 가격 면에서 이를 따라잡을 경쟁자가 전무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리부로 내수 시장 18만275대의 판매고로 회사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한국GM은 올해는 볼트로 새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볼트의 혁신적인 기술로 올해 한국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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