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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잡한 시리아 하늘… “공중 충돌 사고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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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잡한 시리아 하늘… “공중 충돌 사고 막아라”

입력
2017.01.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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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주력 전투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게티이미지뱅크
미 공군 주력 전투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게티이미지뱅크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휴전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하늘에서는 작전에 무더기로 투입된 미국과 러시아 전투기들로 인해 공중 충돌 사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ㆍ러 양국 군 당국이 사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면서 “군 장성급 정기 회담을 추진하는 한편, 기존 민간인 고위급 화상회의와 핫라인을 활성화하는 방안 등을 고심 중”이라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리아 락까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미국 유ㆍ무인 전투기는 1일 평균 50~70대에 달한다. 러시아 역시 휴전 이후에도 “IS를 격퇴하겠다”며 연일 시리아 영공을 드나들고 있다.

하지만, 일부 조종사들은 양국 간 항공안전협정을 제대로 모르거나 준수 의지가 없어 아찔한 상황에 부닥치고 있다. 미ㆍ러 양국은 전투기 충돌을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양국 전투기는 최소 5.5㎞ 거리와 ▦최소 고도(915m)를 유지하고 ▦근접 비행을 하더라도 3분을 넘겨서는 안된다는 항공안전협정, 이른바 ‘쓰리 원칙’에 합의한 상태다.

국제 규정을 어기고 트랜스폰더(피아식별장치) 식별 신호조차 보내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찰스 코코란 미 공군 380 원정비행단 사령관은 “러시아 공군기들은 위험 상황에서도 미국 측 경고 통신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공중 충돌 우려가 미ㆍ러 양국 간 긴장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전투기 충돌 사고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과 크림반도 합병 등으로 이미 고조된 미-러 갈등을 폭발시키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대니얼 매닝 미 공군대령은 “공중 충돌사고는 대부분 기기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지만, 정치적 상황에 따라 ‘악의적 격추’로 해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SJ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중동에서도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를 바랄 것”이라며 “미 국방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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