商議 조사, 대형마트 쇠퇴ㆍ편의점 약진 두드러져
1인 가구 증가, 청탁금지법 영향 등 소비패턴 변화
부산지역 유통업계의 올해 매출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센텀신세계몰 등 신규점포가 크게 확대됐지만 기대 만큼 소비가 확장되지 않고 있는 것.
부산상의(회장 조성제)는 10일 지역 업태별 소매유통업(1,508개점)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지역 소매유통 2016년 매출동향 및 2017년 전망’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지난해 지역 유통점의 총 매출액은 6조2,723억원으로 전년(6조1,349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올해 매출 전망치는 총 6조3,31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0.9%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이처럼 올해도 지역 유통가의 매출전망이 밝지 못한 것은 장기 불황의 여파와 이에 따른 소비위축, 정국불안 등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 뿐만 아니라 ‘1인가구’ 의 증가, ‘가성비’ 우선의 알뜰소비성향, ‘청탁금지법’ 등이 시장 확대를 저해하고 있는 것도 큰 요인이다.
올해 업태별 매출 전망은 대형마트의 쇠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의 약진이 눈에 띈다. 대형마트의 경우 ‘1인 가구’의 증가로 ‘혼밥ㆍ혼술’로 대변되는 소비패턴의 변화, 청탁 금지법의 시행으로 고객수는 물론 객단가 마저 감소하면서 매출 감소세가 뚜렷하다. 대형마트 매출은 2015년 1조1,715억원, 지난해 1조1,539억의 매출 실적을 나타낸 데 이어 올해 매출 전망도 지난해 대비 0.9% 감소한 1조1,430억원으로 조사돼 3년 연속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반면 편의점은 점포수 확대와 함께 ‘1인가구’의 증가, ‘가성비’를 따지는 알뜰소비성향, ‘청탁금지법’ 등으로 나타난 일련의 소비패턴 변화가 긍정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최근 매출 증가세가 뚜렷하다. 올해 매출 전망 역시 지난해 대비 7.6% 증가한 8,250억원으로 조사됐으며, 하루 평균 고객수도 지난해 편의점은 2015년 대비 4.5% 증가했고, 객단가 역시 2.2% 증가해 대형마트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이 총 3조3,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매출 전망치는 총 3조3,488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0.5%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청탁금지법’의 영향이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백화점의 하루 평균 고객수가 7.2% 증가했음에도 불구, 객단가가 오히려 3.8% 감소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슈퍼마켓도 녹록하지 않기는 마찬가지. 편의점과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데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신규 출점 제한, 의무휴업 등 각종 유통규제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슈퍼마켓의 매출전망은 지난해 대비 0.6% 감소한 1조144억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 부산지역 소매유통업계의 고용은 2015년 대비 1.8% 증가해 큰 변화가 없었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고용에 변화가 없었으나, 백화점과 편의점은 신규점포 개점으로 각각 0.6%, 3.9% 증가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올해도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인데다 소비패턴 변화를 비롯한 유통환경이 시장 확대에 부정적으로 작용, 지역 유통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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