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SM엔터테인먼트(SM)를 떠난 배우 고아라가 ‘이정재-정우성 회사’에 새 둥지를 틀었다.
10일 이정재와 정우성이 속한 아티스트컴퍼니 관계자에 따르면 고아라는 회사와 9일 전속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1월 SM과 계약 만료 후 소속사를 찾던 그가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설립한 회사에서 배우로서 새 출발을 결심한 것이다. 아티스트컴퍼니는 “고아라와 이정재, 정우성이 따로 친분이 있는 건 아니다”며 “고아라와 연예 활동 방향에 뜻이 맞아 손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고아라와 직접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가 연기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열정을 지녔는지 알게 돼 계약을 했다는 설명이었다.
고아라는 유약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연기에 대한 열정은 뜨거운 배우로 업계에 평이 나 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2013)를 연출한 신원호 PD는 고아라를 두고 “내가 아는 여성 배우 가운데 근성은 최고”라고 말했다. 고아라는 ‘응답하라 1994’ 오디션에서 ‘왜 연기를 하냐’는 제작진의 질문을 받고 눈물을 쏟기도 했다.
연기에 대한 높은 의욕과 달리 고아라는 배우로서 오랫동안 성장통을 앓았다. 고아라는 2003년 SM에서 주최한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연예계에 발을 들였으나 한동안 주목 받지 못했다. 같은 해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해 얼굴을 알렸지만, 이후 성인 배역을 맡은 뒤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고아라가 배우로서 주목 받기 시작한 건 데뷔 10년이 지나 ‘응답하라 1994’에 출연하면서부터다. 그는 드라마에서 털털한 대학생 성나정 역을 맡아 구수한 사투리 등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고아라는 현재 KBS2 드라마 ‘화랑’에서 강한 생활력을 지닌 아로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고아라의 소속사 이적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 ‘앞으로 발전하는 모습 기대하겠다’(alek****), ‘배우 소속사로 갔으니 확실히 배울 게 더 많겠지’(phry****)등의 의견과 ‘인생 작 또 만나길 바란다’(chot****) 등의 응원의 글을 올려 관심을 보였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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