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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핵경쟁 ‘치킨게임’…인도 이어 파키스탄도

입력
2017.01.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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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군 홍보기구(ISPR)가 9일 공개한 사진으로 미공개지역에서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SLCM) 바부르-3가 시험발사 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파키스탄군 홍보기구(ISPR)가 9일 공개한 사진으로 미공개지역에서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SLCM) 바부르-3가 시험발사 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파키스탄이 9일(현지시간)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순항미사일(SLCM) 시험발사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인도의 장거리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성공에 자극받은 중국이 ICBM 실전배치 계획으로 맞불을 놓은 상황에 파키스탄까지 핵무기 고도화에 나서면서 아시아 전체가 위험한 핵 경쟁의 ‘치킨게임’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바부르-3(Babur-3) 미사일이 인도양에 위치한 잠수함에서 발사돼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밝혔다. 최소 사거리 450㎞인 이 미사일은 지난해 시험발사에 성공한 바부르-2 지상발사 순항미사일을 해상발사용으로 개조한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이 지난 수년간 해상 핵미사일 발사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해왔지만 시험발사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파키스탄 해군은 “핵 억지력 보유정책을 강화하는 주요한 발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파키스탄의 이번 SLCM 시험발사는 인도의 ICBM 발사 성공에 고무된 바가 크다. 인도는 앞서 지난해 12월 26일 핵탄두 탑재 가능한 ICBM ‘아그니-5’시험발사에 성공하고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다. 인도와 수십 년째 카슈미르 국경지대에서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은 2013년 인도를 정면으로 겨냥한 핵탄두 장착 가능 중거리 미사일 나스르(Nasr)를 시험발사 하는 등 인도와 군비경쟁을 벌여왔다.

더욱이 중국도 파키스탄의 핵무장을 독려하면서 아시아 핵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FT는 전했다. 인도가 아그니-5를 통해 중국 수도 베이징까지 미사일 사격권 안에 포함하자 중국은 파키스탄을 이용해 인도를 견제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중국 국영 글로벌 타임스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인도의 ICBM 개발에 반대하지 않는다면 파키스탄도 핵 미사일을 늘릴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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