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한국과 미국 중국 대만의 주요 정보기술(IT)기업들의 친환경 성적표를 10일 공개했다. 4개국 IT기업 30곳의 데이터센터 전력사용 실태를 근거로 친환경 여부를 평가한 것이다. 그린피스는 온라인상 각종 정보가 기록, 저장되는 서버들의 집합체인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으로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앞으로 사용할 계획이 있는지 등 5개 항목을 따져 기업별로 점수(A~F)를 매겼다.
미국의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은 나란히 가장 친환경적인 기업을 뜻하는 A에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미국)는 B였다. 우리나라에선 네이버 C, 삼성SDS D에 이어, LG CNS와 SK C&C 등은 꼴찌(F)였다. 중국과 대만 기업들은 대개 D와 F였다.
이현숙 그린피스 선임IT캠페이너는 “국내 기업들은 석탄에너지 사용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향후 재생에너지 사용 계획에도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라면서 “국내 데이터센터가 연간 사용하는 전력은 시간당 26억5,000만kW(킬로와트)로, 10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국내 기업도 미국 기업처럼 재생에너지 사용에 동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