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31ㆍ레알마드리드)가 국제축구연맹(FIFA) 2016 올해의 남자선수상을 수상한 10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세워져 있던 메시(29ㆍ바르셀로나)의 동상은 하반신만 남기고 모두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훼손된 동상은 아르헨티나 출신 스포츠 스타를 기념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영광의 거리”에 놓여있다. 이 거리에는 메시뿐만 아니라 여자하키 금메달리스트 루시아나 아이마르(39), 테니스 스타 가브리엘라 사바티니(46)와 기예르모 빌라스(64) 그리고 전 F1 챔피언 후안 마누엘 판히오 등 아르헨티나를 빛낸 스포츠 스타들의 동상이 함께 배치되어 있다.
메시의 동상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시장 오라시오 로드리게즈 라레타가 지난해 급작스럽게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메시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제작했다. 아르헨티나는 코파아메리카 대회 개최 100주년 기념으로 열린 2016 코파아메리카 센타나리오 대회 결승전에서 칠레를 만나 패배했다. 2015 코파아메리카에서도 칠레에게 우승을 내주었기 때문에 패배는 더욱 뼈아팠다. 고국 아르헨티나에서 거센 비판을 받아왔던 메시는 2016 대회 결승전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나의 국가대표 경력은 끝났다. 결정을 내렸다”며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적이 있다.
10일 미 폭스 스포츠에 따르면 메시가 드리블하는 모습을 표현한 동상은 현재 두 다리와 축구공의 형태만 남아 있고, 상반신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 관계자는 “메시의 동상이 반달리즘의 희생자가 됐다”며 “시 정부가 현재 동상을 보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상을 훼손한 범인과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정우진 인턴기자(연세대 사회학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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