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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 국회단지, 40년 만에 친환경 주택단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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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 국회단지, 40년 만에 친환경 주택단지 된다

입력
2017.01.1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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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방배동 국회단지 전경. 서초구 제
서울 서초구 방배동 국회단지 전경. 서초구 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과 더불어 강남권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으로 꼽혀 온 서초구 방배동 ‘국회단지’가 친환경 주택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초구는 방배동 511번지 일대 3만2,172㎡(약 1만평)에 대해 ‘개발 및 관리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건축허가 절차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방배동 국회단지는 1970년대 국회사무처 직원들의 거주 목적으로 계획됐지만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이 충족되지 않아 40년 간 방치됐고 무허가 건축물과 고물상 등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면서 황폐화됐다.

이에 따라 토지소유자들의 건축허가와 개발 요구가 계속됐고 서초구는 꾸준히 서울시에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요청했다. 하지만 기반시설이 없고 자연녹지 지역은 보전한다는 시의 원칙에 따라 번번이 개발 대상에 제외됐다.

저층 중심 주택단지로 개발될 국회단지 조감도 예시. 서초구 제공
저층 중심 주택단지로 개발될 국회단지 조감도 예시. 서초구 제공

이번 마스터플랜은 서초구가 지난해 6월 법률 자문과 전문가 회의, 주민설득에 나서면서 이뤄졌다.

토지 소유자들은 기부채납 조건으로 건축허가를 받는다는 가이드라인에 합의한 상태다. 구는 마을 중심 길 양쪽 토지주가 1m씩 기부채납해 길 폭을 8m로 확대하고 상ㆍ하수도 설치비용을 건축주가 부담하게 했다. 주택 건폐율 20%, 용적률 50%, 생태면적률 50%를 적용하고 저탄소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해 파스텔풍 3층 이하 저층주택을 지어야 한다. 생울타리 담장과 투수성 잔디를 심어 녹지공간도 풍부하게 확보한다.

서초구는 우면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이곳이 3∼4년 안에 200여세대가 들어서면서 네덜란드 남부도시 로센달 같은 테마형마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덜란드 남부도시 로센달 주택가 전경. 서초구 제공
네덜란드 남부도시 로센달 주택가 전경. 서초구 제공

서울둘레길 관문인 단지 초입에는 근린생활시설을 허용해 카페거리와 디자인 공방 등이 들어서게 하고 뒷부분에는 주택만 짓게 한다. 마을 구역별로 가로등, 벤치, 보도블록 등은 테마에 맞춰 조성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번 국회단지 개발은 주민이 스스로 마을을 조성하는 기준을 마련하고 구에서 조정자 역할을 하는 상생 방안을 실현한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표준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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