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으로 ‘북미 올해의 차’에 도전했지만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미국 언론은 자국 브랜드인 쉐보레의 순수전기차 ‘볼트EV(Bolt EV)’에 더 많은 손을 들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모터쇼 개막과 동시에 열린 ‘북미 올해의 차’ 시상식에는 제네시스 EQ900, 볼보 S90, 쉐보레 볼트EV가 최종 후보에 오른 가운데 쉐보레 볼트EV가 수상 모델로 선정됐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이후 5년 만에 올해의 차 수상에 도전했지만 또 한번 고배를 마셔야 했다. 현대차가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2009년 제네시스(BH), 2011년 쏘나타, 2012년 엘란트라, 2015년 제네시스(DH)에 이어 다섯 번째다.
1994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23년째를 맞이하는 ‘북미 올해의 차’는 북미에서 활동중인 자동차 전문기자 60여명의 심사위원으로 구성, 제품의 혁신성, 디자인, 안전성, 성능, 기술 등 다양한 평가 항목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올해의 차를 선정한다. 지난해까지 승용과 트럭 등 2개 부문으로 나눠 발표하고 올해부터는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급속한 성장을 반영해 트럭과 유틸리티 부문을 별도로 구분 총 3개로 나눠 진행됐다.
쉐보레 볼트EV는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383km 의 1회 충전 주행거리와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첨단 기술을 통해 제고된 효율성 및 안전성 등 다양한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해 올해의 차에 최종 선정됐다.
한국시장에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볼트EV는 지난해 12월 환경부를 통해 383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 받으며 기존 전기차의 두 배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통해 본격 전기차 시대를 열 것으로 주목 받은 바 있다. 볼트EV는 고용량 전기 모터에 기반한 전동 드라이브 유닛과 고효율 대용량 배터리 시스템이 전기차 전용 차체와 결합, 획기적인 주행거리와 더불어 200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과 36.7kgㆍ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한편 지금까지 23차례 진행된 북미 올해의 차 승용부문은 미국 브랜드가 12차례, 미국 외 해외 브랜드는 11차례 상을 받아왔으며 해외 브랜드로써 2차례 이상 수상한 브랜드는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혼다, 현대차 등 4곳에 불과했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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