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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트럼프 보란 듯… ‘사이언스’ 기고문

입력
2017.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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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정책 지속해야” 전세계에 여론전

지난해 11월 백악관에서 오바마(오른쪽)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회동을 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 11월 백악관에서 오바마(오른쪽)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회동을 하고 있는 모습.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이언스’ 기고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과 신재생에너지 육성 등 현재 미국의 기후정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주장하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으로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국제 공조에 차질이 예상되자 전세계 과학자들을 상대로 ‘여론전’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기고문은 13일자에 실린다.

10일 미국과학진협회(AAAS)가 미리 공개한 기고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협회 발간 과학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청정에너지의 거스를 수 없는 모멘텀’ 이라는 제목의 4쪽 분량 기고문을 싣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 경제 성장과 상충되지 않는다는 점을 미국이 입증했다고 강조하면서, 온실가스 감축과 청정에너지 산업 육성 등 현재 미국의 기후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과학학술지에 기고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국의 기후정책이 오히려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이 됐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들기도 했다. 첨단 에너지 분야에서 미국인 220만명이 새로 고용된 반면 화석 연료 관련 분야의 고용 인력은 이의 절반인 110만명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기후정책이 국제적인 움직임과 방향을 같이 하는 ‘대세’라고 규정했다. 2015년 파리 기후협약이 체결되며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기후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이를 위한 기후 산업이 발전해 이른바 ‘에너지 산업 경주’가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개개인이 자신의 정책을 입안할 수 있는 시스템은 미국 정부가 지닌 위대한 장점이며,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기후변화와의 싸움과 청정에너지 경제로의 전환 문제에 관한 한 최신 과학과 경제학이 유용한 지침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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