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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文 공격, 민주당은 潘 겨냥

입력
2017.01.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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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반기문에 연일 러브콜

文 향해선 “문자테러단 해산하라”

민주당 지도부는 潘에 화력 집중

“위안부협상 긍정 평가 이해 불가”

김동철(오른쪽)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김동철(오른쪽)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이 다가오면서 야권 내 피아(彼我) 구분이 명확해지고 있다. 제3지대 구심점을 노리는 국민의당은 지지율 1위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연일 맹공을 펼치면서도 반 전 총장에 대해선 직접적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당의 거센 공격을 적절히 방어하면서 화력을 반 전 총장 검증에 집중하고 있다.

포문은 국민의당이 먼저 열었다.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민주당 산하 민주연구원의 ‘개헌보고서 파동’을 언급하며 “공당의 정책연구소가 문재인 전 대표의 개인 연구소로 전락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연구원에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은 모두 사라져야 할 구악 중의 구악”이라고 거칠게 몰아부친 뒤 “문 전 대표는 의견이 다르다고 벌떼처럼 공격하는 ‘문자테러단’ 해산을 명령해달라”고 연신 날을 세웠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국민의당이 왜 격렬한 항의를 받는가부터 되짚어 보라”(정진우 부대변인)며 응전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공격은 반 전 총장 검증에 집중됐다.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교부가 반 전 총장의 귀국환영 행사를 지원하고 나선 것은 박근혜 정권의 ‘반기문 띄우기’”라고 지적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반 전 총장이 위안부 협정 체결 당시 ‘올바른 용단을 내려준 데 대해 역사가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한국이 낳은 유엔 사무총장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이 치욕적 한일 위안부 협상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피력해 달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반면 국민의당은 반 전 총장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자제했다. 오히려 주승용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의 ‘빅텐트’ 아래 들어와서 경선을 치러 단일후보가 나온다면 친박이나 친문 후보들을 이기고 무조건 당선될 것”이라며 러브콜을 보냈다. 야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현 판세가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민주당과 반 전 총장을 활용해 민주당의 강력한 대항마 역할을 노리는 국민의당의 전략이 선명한 공수 관계를 만들고 있다”며 “‘반기문’을 이미 적으로 규정한 민주당과 관망 중인 국민의당 사이에서 반 전 총장이 어떤 행보를 보이냐에 따라 전선의 확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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