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과잉의 시대…폭력에 둔감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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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과잉의 시대…폭력에 둔감해져

입력
2017.01.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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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박사모 200명 회원 난동

경찰 병력 300명이 저지 못해

보수단체 차량을 막아 세우고

유리창 깬 대학생 불구속 입건

분별없는 극단 행태 확산

당국의 미온적 태도도 한몫

8일 오후 경북 구미시청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이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나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탄 차량을 막아서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 측 제공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대통령 선거 조기 실시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정치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폭력과 막말 등 물리력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극단적 양상까지 고개를 들어 사회적 우려가 적지 않다. 여기에는 당국의 미온적 대처도 한몫하고 있다. 일부의 정치 과잉에 따른 분별없는 폭력이 전염병처럼 확산되지 않도록 공권력의 준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박사모 기습시위에 봉변

경북 구미시청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탄 차량에 난동을 부린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등을 상대로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구미경찰서는 9일 채증자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행사 주도 단체와 당시 쓰레기를 투척하거나 차량을 밀어붙인 적극가담자를 가려내 집시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사법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SNS를 기반으로 경북에서 새로 생긴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본부’가 이번 사태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김종열 김천ㆍ구미ㆍ칠곡 박사모 지부장을 불러 자세한 사건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이 단체는 한 달 전 김천ㆍ구미ㆍ칠곡지역 박사모 커뮤니티사이트가 폐쇄된 뒤 새로 생긴 단체로, 5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건 당시 현장 촬영 사진, 동영상을 분석해 문 전 대표가 탑승한 차량 이동을 막거나 쓰레기를 던지는 등 불법행위를 한 사람을 가려낼 계획이다.

문 전 대표는 8일 오후 구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한 뒤 차에 탔다가 박사모 회원 등이 가로막고 종이컵 등을 던지는 등 난동을 부려 25분간 시청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이들은 “종북 빨갱이” 등의 욕설을 퍼붓고 차 앞에 드러눕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300여명의 경력을 동원했으나 이보다 적은 200여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의 난동을 저지하지 못해 비난을 샀다.

보수단체 차량 유리창 깨뜨린 대학생

반면 촛불집회에 참가했다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무효를 주장하는 보수단체 대표의 차량을 파손한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일 새벽 종로구 탑골공원 앞 도로에서 ‘우리대통령을사랑하는모임(대사모)’ 회장 장모(47)씨의 차량 유리창을 파손한 혐의(재물손괴)로 대학생 이모(2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사건 발생 전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0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뒤 거리를 지나다, ‘탄핵무효’ ‘힘내세요 대통령님’이라는 구호가 적힌 장씨 차량을 우연히 마주쳤다. 이씨는 욱하는 마음에 “부끄럽지 않느냐”며 도로에 뛰어들어 장씨 차량을 막아 세우고 운전석 유리창을 발로 깼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유리창을 깬 것은 인정했지만 폭행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해 목격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구미=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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