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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야시장 휴업 장기화…두 손 놓은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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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야시장 휴업 장기화…두 손 놓은 대구시

입력
2017.01.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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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 40일 넘게 방치 vs 타 상가 6일 만에 영업 재개

서문시장 공영주차장 2층에 방치된 야시장 판매대.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서문시장 공영주차장 2층에 방치된 야시장 판매대.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서문시장 공영주차장 2층에 방치된 야시장 판매대.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서문시장 공영주차장 2층에 방치된 야시장 판매대.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이 행정당국의 무능력과 수수방관으로 40일 넘게 방치, 휴업 상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이는 화재가 난 4지구를 제외한 동산상가, 아진상가, 1, 2, 5지구, 건해산물상가 등 서문시장 다른 상가들이 화재 6일 만에 영업을 재개한 것과는 극단적 대조를 보이고 있어 형평성에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11월30일 서문시장 4지구 화재 후 이곳 공터에서 매일 오후 7∼12시 80매대 규모로 운영해온 야시장에 대해 임시휴업 조치를 내린 후 40일이 넘도록 재개장 대책 수립은커녕 신규 야시장 셀러 선정 등 뜬금없는 신년계획을 게시판에 공지,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시장 내 다른 지구는 지난해 12월5일 소방도로 통행차단 해제 직후 영업을 재개했다.

대구시가 야시장을 ‘대구시정 베스트 10’, ‘글로벌 명품’이라고 추켜세우고도 방치하는 것은 서문시장 상인들의 반감 때문이다. 서문시장 상인에 따르면 야시장과 영업시간이 다르고 고객층이 달라 기존 상가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지난해 6월3일 야시장 개장 후 차량 통제 및 주차시간 제한 등 불편만 감수해야 했다.

서문시장에서는 4지구 화재 직후 노점상을 주범으로 지목, “언젠가 일낼 줄 알았다”, “이번 기회에 노점상과 야시장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으나 발화지점은 건물 내부로 확인됐다.

대구시가 야시장에 화재 책임이 없는 것을 밝혀내고도 영업재개나 대체장소 제공 등 대책에 손을 놓으면서 서문시장 상인과 야시장 셀러 간 감정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야시장 셀러 80여 명은 지난해 12월24일 화재 피해상인을 위해 모은 성금 460여 만원을 4지구 비상대책위원회에 전달하려했으나 거부당하기도 했다.

야시장에서 떡갈비를 팔았던 김모(28)씨는 장기 휴업에 따라 생계가 어려워지자 울산으로 내려가 아버지 일을 돕고 있고, 김씨의 동업자는 공사현장을 다니고 있다. 김씨는 “지금 상황이 이해는 되지만 휴업이 길어질수록 힘이 빠진다”고 푸념했다.

대구시는 4지구 피해상인들의 대체상가인 베네시움 입주가 우선이라고 말한다. 시 관계자는 “베네시움 입주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야시장이 문을 연다면 더 큰 불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베네시움 입주 후 분위기가 누그러지면 자연스레 야시장 재개장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9일 현재 베네시움 개별 소유주 716명 중 625명에게 연락, 서문시장 4지구 상인들의 베네시움 이전을 최종 확정할 총회를 23일 열기로 했다.

이영민(27) 서문야시장 상인대표는 “야시장을 언제까지 휴업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며 “서문시장이 하루 빨리 정상화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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