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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육지 유일 AI 55일 방어선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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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육지 유일 AI 55일 방어선 사수

입력
2017.01.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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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류 반입금지, 5만수 이상 농가 특별관리, 100수 미만 예방적 도태 등

‘매우 지나치고, 빠르게’ 방역한 덕분

경주시 방역요원들이 형산강에서 무인 헬기와 강력 분무기를 동원해 AI방제를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시 방역요원들이 형산강에서 무인 헬기와 강력 분무기를 동원해 AI방제를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지난 8일 철새도래지인 구미 해평 지역을 찾아 특별방역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지난 8일 철새도래지인 구미 해평 지역을 찾아 특별방역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최근 AI 방역현장을 찾아 관리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최근 AI 방역현장을 찾아 관리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한 달여 전인 지난해 12월6일 경북도는 긴급방역심의회를 통해 듣도 보도 못한 극약처방을 내렸다. ‘위험지역 가금산물 반입금지 조치’였다. 이틀 전인 같은달 4일부터 전국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신고가 하루 10여 건이나 들어오는 등 조짐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농림부가 ‘AI 발생지역 닭ㆍ오리 반출금지 조치’에 그친 시점에 ‘반입금지’는 가금류 사육농가 등의 반발을 사기에 충분했다. 윤문조 경북도 축산경영과장은 “고병원성 AI H5N6 바이러스는 국내 처음인데다 배출량도 많고 전파력도 3배 이상이어서 선제적 방역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육지에서 유일하게 AI 55일 방어선을 사수했다. 지난해 11월16일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에서 신고가 접수된 지 55일째인 9일 경북지역은 여전히 가금류에 관한 한 철옹성이었다.

이날도 도내 5만수 이상 산란계 농장 93호에는 별도의 전담공무원이 출입차량 소독과 위성항법장치(GPS) 장착 여부 등을 관리하고 있었다. 10만수 이상 농장에 대해 특별관리하라는 농식품부 권고치보다 엄격했다.

도는 또 8개 시군 100수 미만 소규모 가금농가 3,344호에 대해서는 이미 3만7,000여 수를 예방적으로 도태시켰다. 지난해 12월15일 부산 기장에서 토종닭 25수를 키우는 농가의 AI 신고가 들어온데다 소규모 가금농가의 방역의식이 투철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야생 조류에서 AI가 확인된 경산 금호강과 김천 감천, 구미 해평 일대에는 사람들의 출입이 통제됐고, 주요 산란단지에는 별도 이동통제초소를 설치, 출입차량 소독도 2중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특히 경북도는 벌써 매몰지 132곳에 살처분 인력도 당초 619명에서 4,600명으로 확대 편성한데다 동원 장비도 159대를 확보, AI 방어선이 뚫릴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도내 23개 시군 부단체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AI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은 매우 지나치게, 매우 빠르게 하는 것 뿐’이라고 독려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29일 밤 11시30분쯤 칠곡의 한 술자리에서 “농장에서 닭들이 죽어나가고 있다”는 친구의 푸념을 들은 시민이 AI 의심신고를 했으나 일반 질병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도가 방역상태가 취약한 이 농장에 예방적 도태를 하면서 농장주로부터 원망을 산 친구는 “괜한 신고로 30년 친구를 잃게 됐다”며 푸념하기도 했다.

9일 현재 전국에서는 AI로 776호 3,123만수가 살처분됐다.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AI 방역망을 초기에 원천적으로 치고, 산란계 밀집사육지역과 야생조류 서식지 등에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AI가 종식될 때까지 방역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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