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내 고장 이슈, 단체장에게 듣는다 <1>이강덕 포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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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내 고장 이슈, 단체장에게 듣는다 <1>이강덕 포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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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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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지역상품권 발행… 민생경제 살리기 총력전 차원

포스코 공유이익 시스템 경제 정책에 도입 이뤄나갈 것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 신년 인터뷰
이강덕포항시장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은 지난달 26일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올해 지역상품권 1,000억 원을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대 규모다. 민생경제 활성화에 대한 이 시장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 대목이다. 2일 시무식도 포항지역 최대 전통시장인 죽도시장 인근 해양공원에서 열었다. 행사 후 공무원 800여명과 포항지역 5군데 전통시장으로 흩어져 장을 보고 점심까지 해결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심판에다 철강 경기 침체, 유래 없는 조류독감 유행 등으로 지역경제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포항사랑상품권 발행 등으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경제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포항사랑상품권 발행 계획과 기대효과, 지역현안 등에 대해 들어 보았다.

_민생경제 살리기에 사활을 걸었다. 이유는.

“포항 전체를 먹여 살리는 포항철강산업단지 고용인원이 1년 새 566명 이상 감소했다. 4인 가족 기준 2,200명이 넘는 시민이 생계난을 겪게 된 셈이다. 지역 상가 매출도 감소하고 있다. 포항지역 상가 월 평균 매출액이 전년보다 80만원 준 것으로 조사됐다. 당장은 회복 전망도 밝지 않아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민생경제는 돈이 돌아야 살아난다. 우리 지역에 돈이 돌게 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전국 최대 규모인 포항사랑상품권 1,000억 원을 발행하는 계획을 세웠다.”

_어떤 식으로 발행하나.

“지역자금 역외유출 방지와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포항사랑상품권’ 5,000원 권과 1만 원권 등 2종을 1,000억 원 규모로 발행한다. 제조업과 도·소매업은 물론 운수업과 음식·숙박업, 학원 등 거의 모든 업종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액면가의 10% 범위에서 할인판매할 예정이다. 대신 개인은 할인가격으로 연 400만 원 이내, 개별 가맹점의 환전한도는 월 1,000만 원 이내로 제한한다. 1,000억 원의 상품권이 유통되면 2,000억 원 이상의 현금 유동성이 추가로 발생하고 1,000억 원의 지역자금 역외유출 방지, 시민 소비증가 유발, 가계수입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_일본의 여러 자치단체들도 발행했지만 실패했다. 포항사랑상품권은 성공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지역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장소가 많고 구매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질이 나쁘지 않다면 자연스럽게 지역 내 소비와 유통, 생산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지역상품권과 비슷한 형태로 주목 받는 것이 지역화폐다. 스위스 기업의 약 20%가 사용하는 공인 보완화폐 비어(WIR), 독일 뮌헨의 감가화폐 킴가우어(Chiemgauer), 단기간의 급속한 성장으로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영국 브리스톨의 파운드화(Bristol Pound) 등이 대표적인 지역화폐의 모델들이다. 영국 브리스톨시는 2012년 브리스톨 지역에서만 유통할 수 있는 ‘브리스톨파운드’를 발행해 지역 중소기업과 골목상권을 지켜냈다. 우리나라 성남시의 경우 지역 화폐를 2006년 20억 원어치를 발행했고 3년 뒤엔 해마다 100억 원어치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지역의 돈이 외부로 나가지 않으면서, 지역 안에서 빠르게 회전되면 이는 바로 지역의 고용 창출과 산업 발전으로 이어진다. 지자체 발행 상품권이 경기침체기 지역경제에 새 활력을 불어넣는 지역화폐로 자리 잡도록 정부와 지자체, 민간의 적극적인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_임기가 1년 반 밖에 남지 않았다. 민생경제 정책이 효과 거둘 수 있겠나.

“서두르지 않는다. 당장 눈앞에 성과를 내보일 수 있는 지표보다는 성장 잠재력 확충에 초점을 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진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사건 사고는 재빨리 수습해야 하지만 정책은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철학 갖고 있다. 메르스 사태 때는 강하게 밀어붙였다. 오죽하면 직원들이 ‘시장님 너무 한다’고 불만을 터뜨릴 지경이었다. 그렇지만 어려운 경제 여건에 재난 재해까지 발생하면 그것이야말로 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적극적인 구조개혁으로 시민 중심의 민생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고 방향을 설정하는 데 주력하겠다. 포스코에 BS제도란 게 있다. 영어 ‘베니핏 쉐어링(Benefit Sharing)’의 앞 글자를 따 만든 것인데 말 그대로 이익을 공유한다는 뜻이다. 포스코의 BS제도는 중소협력업체와 공동으로 목표를 세우고 협력업체의 부족한 부분을 포스코가 뒷받침해주며 함께 이익을 나누는 정책이다. 포항시의 민생경제 정책도 이와 같은 공동체 의식 제고로 골목 상권을 살려나가 서민경제의 안정을 꾀하고 지역 경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_정부도 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는데 잘 안 된다. 과연 포항 경제가 살아날 수 있을까.

“포항은 경제 활성화 기반이 잘 돼 있다. 포항의 미래 본보기로, 쇠락한 철강도시에서 첨단과학도시로 부활한 미국 피츠버그를 많이 이야기한다. 포항은 피츠버그보다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이 더 많다. 3세대 방사광 가속기에 이어 지난해 세계에서 3번째로 4세대 방사광 가속기가 준공됐다. 가속기를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면 포항에 또 다른 먹거리가 생겨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수준의 연구대학인 포항공대와 첨단과학 연구소가 즐비하다. 여기에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철강공단과 국제규모의 컨테이너항인 영일만항과 배후산업단지 등 탁월한 산업기반을 보유한 포항의 산업생태 환경도 큰 장점이다. 한 번 불을 붙이는 게 어려운 일이지 불이 붙게 되면 활활 타오를 수 있는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 현재 조성 중인 국가산업단지 포항 블루밸리도 분양이 저조하지만 지역 경제가 살아나기 시작하면 바로 완료될 것이다. 민생경제에 불이 붙으면 포항 경제 전체가 급속도로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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