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인들 100억 유치 앞장
총 350억 투자 국제 규격 18홀
전남 함평군과 전남도교육청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교육용 골프실습장’ 조성이 교육부의 제동으로 주춤거리자 함평 기업인들이 100억원 모으기에 앞장섰다.
함평군은 김성모 군번영회장과 이귀남, 지재갑, 김수현씨 등 지역 기업인들이 함평골프고 교육용 골프실습장 마련을 위해 100억원의 민자유치에 투자하기로 최근 협약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함평골프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하며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신지애, 전인지, 이미향, 장수연, 하민송 등을 비롯해 프로골퍼 100여명을 배출한 골프 명문고다.
당초 함평군과 도교육청은 내년 3월을 목표로 최첨단 교육시설을 갖춘 함평골프고 이전사업을 진행했다. 이와 맞물려 정부 100억원, 도교육청 100억원, 함평군 50억원, 민자유치 100억원 등 총 350억원을 들여 18홀 국제 규격을 갖춘 교육용 골프실습장을 마련할 계획으로 함평군 대동면 금곡리 일대 166만2,000㎡부지에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 골프연습장은 비거리가 짧고 대다수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운영돼 국제선수 육성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로 훈련을 나가는 국내 선수들이 해마다 수 천여명에 달해 1,500억~2,000억원 가량이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국제 규격의 골프실습장을 조성하면 국내외 학생과 선수를 수용해 외화 유출을 방지하고 골프 인재를 육성하는 한편,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골프장 건설보다는 노후 교육환경개선 등 투자 우선순위를 고려해야 하고 굳이 하려면 함평군 재원을 추가로 확보해 골프장을 건설하라는 취지를 통보했고,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도 ‘재검토’결정을 내렸다.
김 번영회장은 “세계적인 골프 인재, 특히 남자 선수 육성을 위해서는 국내 상업용 골프장(보통 6,900야드)보다 전장이 긴 교육용 골프실습장이 필요하다”며 “골프교육 인구 유입과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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